경남도민일보·MBC경남, 후보자들에게 함께 질문 던진 이유는?

장슬기 기자 2026. 5. 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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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신문·방송 공동기획, 도지사·도교육감·18개 시장·군수에 질의 "협업으로 높은 답변율"
MBC경남, '후보자에게 묻다' 이후 '유권자에게 묻다' 후속 기획 준비
도민일보, 지방의회·기초단체장·유권자 주제로 기획도…유튜브선 '전임 시장 민자사업 점검'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5월11일자 MBC경남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경남도민일보-MBC경남 공동기획 기사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최근 선거만 봐도 지난해 6월 21대 대선 투표율은 79.4%, 2024년 4월 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은 67%, 2022년 6월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다. 반면 뽑아야 할 정치인은 더 많다. 광역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의원, 교육감 등 후보자들 이름도 모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중앙언론이 일부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집중하는 가운데 경남의 지역언론들이 협업해 지역 내 여러 후보자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충실하게 알리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와 MBC경남은 최근 공동기획으로 경남도지사, 경남도교육감, 도내 18개 시장·군수 후보에게 쟁점 의제와 지역 현안을 묻고 입장을 받아 보도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지난달 21일 질문지를 각 후보에게 전달했고 답변을 바탕으로 경남도민일보는 '후보의 자격', MBC경남은 '후보에게 묻는다'는 이름으로 지난 4일부터 함께 보도하고 있다.

▲ 5월12일자 경남도민일보 1면 톱기사. 경남도민일보-MBC경남 공동기획 기사

이번 기획은 경남도민일보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김태석 MBC경남 보도국장은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협업은 경남도민일보 제안으로 이뤄졌고 질문 문안도 도민일보가 주도했다”며 “지난해 표세호 도민일보 편집국장과 만나서 선거 앞두고 뭐라도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MBC경남은 방송 뉴스 특성상 여러 질문에 대한 각 당 후보자들의 답변을 비교하는 표로 만들어 리포트에서 전달하고 있다. 김 국장은 “현재까지 총 5개 리포트를 했는데 한 리포트 안에 질문을 3개 정도밖에 다루지 못해 아쉽다”며 “지금 공동기획은 '후보에게 묻는다'인데 MBC경남 자체 후속으로 '유권자에게 묻는다'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거나 탄핵을 반대하는 후보자들이 있는데 관련 내용을 많이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보자 검증, 지역신문과 지역방송 협업 이유는

경남도민일보는 왜 협업을 제안했을까? 이승환 경남도민일보 기자(자치행정1부장)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과거 선거에서도 정책검증 기획을 하는데 매체 한곳에서 질의하는 것보다 방송사와 같이 하면 후보들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워 실제 회수율이 훨씬 높았다”며 “아직 (국민의힘) 공천이 완료되지 않은 거창·함안·의령을 제외하면 무소속 후보 1명 말고는 다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18개 기초자치단체, 도지사와 도교육감 등 20개 선거마다 2명 이상의 후보가 있으니 총 60여명 거의 대부분이 답변을 줬다는 뜻이다. 공통질문 5개, 각 지역 현안은 3~5개 정도로 질문을 보냈다. 이 기자를 포함해 자치행정1부 기자와 각 지역 파견기자 등 10여명이 준비해 보도하고 있는 기획기사다.

실무적으로 업무를 분담할 필요성도 있었다. 이 기자는 “질문지만 주면 후보들이 막연한 답을 하거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가 있어 관련 기사를 붙이면서 질문 배경을 설명하는데 우리 기사로는 부족한 부분은 MBC경남 기사 링크를 첨부하기도 했다”며 “이 두가지 이유로 협업을 했는데 의도가 잘 반영됐다”고 말했다.

▲ 5월12일자 경남도민일보 3면. 경남도민일보-MBC경남 공동기획 기사

해당 공동기획 기사는 오는 5월20일까지 보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경남도민일보는 그 이후엔 본격 선거운동 기간이기 때문에 현장 취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기획은 경남도민일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네번째 기획이다. 첫 번째 기획은 지난 2월말부터 자치행정부 기자들이 당번을 정해 경남도민을 짧게 인터뷰하는 '이런 후보 좋다-싫다' 연재다.

'지방의회 되짚기 알바(알면 바뀐다의 약어)'는 경남지역 선거구 개요를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순으로 선거구는 어떻게 돼 있고 지금까지 어떠한 의정활동을 했는지 등을 정리해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기획이다. '6·3 지방선거 장보기'는 경남지역의 기초단체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는 기획기사다. 유권자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선거와 지역에 대해 공부하는 기사로 향후 후보자 검증이나 현장발언 검증에 밑거름이 될 취재라고 볼 수 있다.

▲ 4월25일자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창원시장 후보 4명 싹 다 만나고 왔습니다(누가 가장 합리적일까요?)' 영상 썸네일

한편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에선 유튜브를 통해 창원시장 후보 4명을 만나 지역의 골칫덩이가 된 마산해양신도시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담당자인 김연수 기자는 지난달 창원시 최악의 사업 3가지(창원 SM타운, 대상공원 빅트리, 마산해양신도시)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이 중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문제라고 꼽은 '3400억짜리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를 주제로 후보자들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기자는 12일 자사 칼럼에서 “서울 언론은 '격전지'라는 이유에서 평택을, 부산 북갑 재보선에만 스포트라이트를 쏜다”며 “역발상을 선택했는데 전임 시장들이 벌여놓고 방치한 사업 현장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김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에 “창원시장 편에 이어 교육감 후보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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