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청산된다…차주 11만명, 카드대란 이후 23년 만에 ‘빚의 굴레’서 해방

배재흥·김경민 기자 2026. 5. 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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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엑스(X) 갈무리. X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지금까지 보유한 장기 연체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일괄 매각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장기 연체 채권을 보유한 회사들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보도 이후 상록수의 장기연체 채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돼 나온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상록수 회원사를 소집해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 채권 처리 방안에 관한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채권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하나은행·KB국민은행·IBK기업은행·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유에셋대부·카노인베스트먼트·나이스제삼차 등 상록수 주주사 9곳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상록수 보유 대상 채권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새도약기금에 일괄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도약기금 대상 채권이 아닌 잔여 채권도 캠코에 매각해 카드사태 이후 장기간에 걸친 추심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상록수가 청산되며 약 11만명(채권액 8450억원)의 장기연체 채무자가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도약기금으로 매입되는 즉시 추심은 중단된다”며 “매입 채권 중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채무는 별도 상환 능력 심사 없이 소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상록수와 유사한 유동화회사 형태로 장기연체 채권을 보유한 회사들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상록수라는 특수목적법인(SPC) 뒤에 숨어 금융사들이 장기연체 채권 추심을 통해 ‘잇속’을 챙겨왔다는 경향신문 보도를 SNS에 공유하고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죽을 때까지 빚이 10배에서 수십억원 될 때까지 집안 콩나물 한 개 팔아서라도 갚아야 된다는 것이 국민적 도덕 감정이 맞냐”며 “필요하면 입법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 [단독]빚탕감 외쳤지만 23년 전 카드대란 9만명은 남겨졌다···이재명 정부 새도약기금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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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만원 빚이 4400만원으로, 죽기 전엔 빚 조정 어려워”···은행도 상록수 그늘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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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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