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강진 집결한 민주당 지도부···세 과시 속 공천 후폭풍도 확산

박찬 2026. 5. 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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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서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 열려
정청래 대표·호남권 후보 등 1천여명 운집
공천 논란 속 혁신당·무소속 돌풍 우려도
시민단체, '정 대표 사퇴·공천 철회' 요구
'민주당 바람' 띄우기 총력전…불안감 여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전남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광주·전남 지역구 후보들과 6·3 지방선거 필승을 다지고 있다. 박찬 기자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남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대승을 거둔다고 해도,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남 일부 시·군 단체장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줄 경우 체면을 구기는 등 승리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에서다.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오후 전남 강진으로 집결한 배경이다. 광주·전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공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를 앞두고 강진 제2실내체육관 앞에서 정청래사당화저지범도민대책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청래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박찬 기자
민주당은 이날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호남권 후보자들이 대거 찾았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체육관 입구는 분주했다. 파란색 후보 점퍼를 맞춰 입은 민주당 후보들은 “여수에서 왔습니다”, “번호 잘 받으셨네”, “이번이 몇 선이세요?”, “이제 초선입니다” 등의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진도군의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12일 오후 강진 제2실내체육관 인근의 한 카페를 찾아 공천자대회 행사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찬 기자

인근 카페에서는 각 지역 출마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서로 명함을 건네고 선거운동 경험을 공유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대화 곳곳에선 녹록지 않은 선거 판세에 대한 우려도 감지됐다.

한 후보는 “그 지역은 조국혁신당 바람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다른 후보도 “진보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조직력이 생각보다 세다.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 후폭풍으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화제였다.

공천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전남 여수·순천 등이 대표적이다. 여수에선 시장 경선 탈락 인사의 시의원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반발한 예비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순천에서는 손훈모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며 중앙당에서 감찰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수·순천에선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무소속으로 돌아선 후보만 최소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민주당이 광역권 통합 공천자대회를 이례적으로 강진에서 개최한 배경에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통상 광주에서 열리던 대규모 행사 장소로 강진을 택한 것은 무소속 강진원 후보의 약진으로 흔들리는 선거 판세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강진군수 선거는 차영수 민주당 후보와 현역 군수인 강진원 무소속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다. 강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전남도당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행사 등의 혐의로 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반면 강 후보 측은 “민주당 후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12일 오후 강진 제2실내체육관 앞에서 일부 강진군민들이 상복을 입고 상여를 동원한 퍼포먼스를 벌이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을 규탄하고 있다. 박찬 기자

현장 분위기는 공천자대회 시작과 함께 가열됐다. 민주당 공천에 분노한 당원들과 시민단체들의 규탄 목소리로 가득 찬 것이다. 체육관 밖에서는 ‘정청래사당화저지범도민대책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공천 논란을 비판하는 거센 반발 집회가 열렸다. 민주당의 파행 공천을 상징하는 꽃상여 행위극이 등장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이 체육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당 관계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체육관 앞에 집결해 “파렴치범 공천 철회”, “잘못된 공천 바로잡아야 한다”, “정청래 대표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특정 후보를 겨냥해 “전과자 공천 중단하라”, “호남 정치를 무너뜨리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대표는 이들을 피해 후문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를 확인한 집회자들은 정 대표가 도망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체육관 내부에선 분위기 반전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청래 당대표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 등 지도부와 후보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천장 수여식과 필승 결의문 낭독 등의 이벤트를 했다. 정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6월 민주항쟁과 오늘의 민주주의도 가능했다”며 호남의 정치적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며 광주·전남 통합에 따른 4년간 20조원 규모 투자와 새만금 9조원 투자 계획 등을 언급했다.

또 이번 공천을 두고는 “당원의 뜻에 따른 당원주권 공천이었다”고 했다. 후보들에게는 “목표는 높게, 자세는 낮게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사에선 정 대표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등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참석자들은 “원팀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속을 다졌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강진=최제영기자 <chrome_annotation role="link" style="-webkit-text-size-adjust: 100%; border-bottom-width: 1px; border-bottom-style: solid; pointer-events: none; border-bottom-color: rgb(17, 17, 17);">min2818@mdilbo.com</chrome_anno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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