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특집] '수원 방문의 해' 체류형 관광 전환

최준희 기자 2026. 5. 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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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하룻밤, 좋지 아니한가

품격높은 한옥 호텔 '남수헌'
수원화성 성곽길 전통 건축물…6월 개관
숙박객 외 일반시민 이용 공간 함께 운영

다양한 숙박 시설
한옥 체험 업소 13곳 등록…외국인에 인기
도심 속 대형 호텔…실속형 유스호스텔도

풍성한 야간 콘텐츠
화성행궁, 11월1일까지 주말마다 문 활짝
수원수목원, 5·10월 금·토 '야간 이벤트'
▲ 수원시 한옥체험마을 남수헌 객실이 만들어낸 골목.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시가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관광 정책의 방향을 전면 재편하며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원시는 그동안 수도권 남부의 핵심 교통 거점으로서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꾸준한 관광 수요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사통팔달의 교통망이라는 강점은 동시에 관광객들이 도시에서 장기간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유형 관광'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소비 창출과 관광 산업의 부가가치 확대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뒤따랐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 전환'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관광객이 하루를 넘어 밤과 새벽까지 도시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광 생태계 전반을 재설계하고 있다. 단순한 방문지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숙박과 야간 활동, 문화 체험이 결합된 복합 관광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 수원시 한옥체험마을 남수헌 객실 중 사랑채 내부 다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화성 품은 고품격 한옥 호텔 '남수헌', 6월 베일 벗는다

체류형 관광의 핵심 거점이 될 한옥 문화 시설 '남수헌(南水軒)'이 오는 6월 수원화성 성곽길 인근 주택가에 정식 개관한다. 남수헌은 동쪽과 남쪽 성곽이 이어지는 한적한 안쪽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동북노대 앞 기와지붕들이 맞닿은 전통적 경관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시는 옛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편의를 극대화한 고품격 숙박 공간을 구현했다.

남수헌의 공간 설계는 전통 건축의 미학을 충실히 반영했다. 내부로 진입하면 안채와 별당채, 사랑채 등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투숙객은 마치 실제 한옥 마을의 주민이 된 듯한 정취를 경험하게 된다. 마당에 배치된 수목과 조경석, 은은한 간접 조명은 한옥 특유의 온기를 배가시키는 요소다.
▲ 수원시의 한옥체험마을 1층에 갤러리카페로 운영할 오스수원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전경. /사진제공=수원특례시

객실은 이용 목적과 인원에 맞춰 총 12실, 3가지 타입으로 운영된다. 별당채에 위치한 6인 기준 객실(3실)은 독립적인 휴식을 위해 비움의 미학을 적용했다. 방과 방 사이에는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다실을 두었으며, 외부에 마련된 스파 시설은 야간 개방 시 성곽의 정취 속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접한 장애인 전용 객실(1실)은 무장애(Barrier-Free) 설계를 도입해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확보했다. 안채와 사랑채는 각각 4인용(6실)과 2인용(2실)으로 구성됐으며, 모든 객실은 ㄷ자형 중정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구조를 취했다.

숙박객 외에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함께 운영된다. 1층 갤러리카페 '오스수원'은 차폐형 구조를 통해 도심의 소음을 차단하고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이곳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읽거나 전시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서장대와 성곽의 경관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
▲ 수원시의 한옥체험마을로 마련된 갤러리카페 오스수원 입구. /사진제공=수원특례시

▲한옥스테이부터 유스호스텔까지…수요자 중심 숙박 네트워크 가동

남수헌 외에도 수원은 현재 13곳의 등록 한옥 체험 업소가 수원화성 주변에서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들 시설은 은은한 나무 향이 배어 있는 고즈넉한 환경을 제공하며, 이른 아침 성곽길을 산책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각 업소는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도, 요리, 전통 놀이 등 로컬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수원의 매력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럭셔리 관광 수요를 담당하는 대형 호텔 군도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다. 수원역 인근과 광교 신도시, 인계동 등 주요 거점에 분포한 5개 대형 호텔(노보텔 앰배서더, 코트야드 메리어트, 라마다프라자, 이비스 앰배서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은 각각 쇼핑 연계성, 이동 편의성, 유동 인구 밀집 지역이라는 특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단체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실속형 인프라도 마련됐다. 리모델링을 마친 수원유스호스텔은 4인실 위주의 객실 구조로 1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강당과 야외 무대, 축구장 등 풍부한 부대시설은 물론 캠핑장과 패밀리룸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1박 여행을 지원한다.
▲ 단체 관광에 활용할 수 있는 수원유스호스텔 전경.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어둠 속에서 깨어나는 수원의 밤…야간 콘텐츠 '풍성'

숙박을 결정했다면 마음 놓고 늦게까지 즐길거리를 만끽하면 된다. 수원에서는 궁궐과 수목원 등 평소에 야간 풍경을 접하기 어려운 명소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해 특별한 야간 여행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5월부터 오는 11월1일까지 주말마다 문을 활짝 열어두는 화성행궁은 수원의 밤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금~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밤 9시30분까지 넉넉하게 운영해 밤이 깊어질수록 또렷해지는 궁궐의 야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환하게 불을 밝힌 궁에서 생동하는 봄의 기운과 소란한 여름을 지나 차가워지는 가을까지 계절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니 여러 차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야간개장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한다. 행궁의 주방이었던 별주에서는 혜경궁 궁중다과를 먹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주민 배우들이 연극을 곁들여 해설하는 투어, 행궁과 성곽 일부에 대한 역사와 의미를 알려주는 성곽 투어 등이 있다.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해 일정과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미리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 오는 11월1일까지 운영하는 화성행궁 야간개장 개막식에서 관광객들이 야간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수목원은 숲과 온실의 밤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봄이 한창인 5월과 가을의 중심인 10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만 열리는 이벤트다. 특히 올해 일월수목원에서는 '엄지공주'를, 영흥수목원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을 주제로 한 전시가 색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수목원의 핵심인 주제 정원과 온실은 밤 9시까지 운영하니 오후 8시30분까지 입장해야 한다. 야간 산책과 화분 만들기 등 유료 프로그램을 예약하거나 스탬프 투어 등 개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특별한 문화예술 행사도 열린다. 오는 16~17일 경기상상캠퍼스를 화려하게 물들일 2026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다. 이틀 동안 밤 10시까지 총 19개에 달하는 서커스와 거리극 등 야외 무대가 펼쳐져 밤 여행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수원형 문화 직거래와 먹거리 장터까지 제대로 밤을 즐길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는 수원시민은 물론 수원을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며 "많은 방문객이 천천히 머물며 수원이라는 도시가 가진 낮과 밤의 매력을 온전히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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