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넷 기획-인천 권역별 현안] ⑤ 송도·청라·영종경제자유구역, '성장 엔진' 경제구역 기반 지킬 '공약 로드맵' 절실 <끝>
송도·청라·영종 중심 외투 기업 유치 활발
정부 '균형발전' 기조에 인천 '부작용' 우려
지방·가덕도공항 통합시 경쟁력 확보 난감
극지연구소 등 공공기관 이전 추진도 암초
여야 반대 입장 넘어 구체적 철회 계획 필요

인천이 우리나라 제2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증가율과 함께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등 인천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이같은 성과 중심에는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 대표주자로 꼽히는 송도, 청라, 영종경제자유구역이 있다.
이른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는 지난 2003년 8월 국내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인천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 한 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기반으로 한 단순 '관문' 도시로 치부됐던 인천이 이를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한 결과다.

인천 매력에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가 계속되고 있다. 2025년만 해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은 목표치를 넘어섰다.
FDI 신고액이 7억9180만 달러로 목표액인 6억 달러를 초과한 데 이어 최근 6년 중 최다 실적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인천 비중도 상당하다.
올해 1월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4년 기준 경제자유구역 입주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기업은 총 8590개다. 이중 인천은 3860개·44.9%로 2위를 차지한 부산진해(2442개·28.4%)와도 격차가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도 인천 690개·53.2%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결국 공항과 항만이 기업, 기관이 잇따라 찾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완성한 것이다.
이런 경제자유구역 성장 발판인 '관문' 통합과 공공기관 이전 이슈가 연일 6·3 지방선거를 달구고 있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적자 지방공항과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지방 균형발전을 이유로 지역 공공기관 이전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 성장 엔진, 인천국제공항…통합으로 꺾이나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세계 3위 공항으로 이름을 올린 인천국제공항이 대부분 만성 적자인 지방공항들과 무려 18조원 투입이 예상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까지 떠안게 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향후 통합이 실현될 경우 몸이 무거워진 인천국제공항은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위상을 발판으로 성장해 온 인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통합안은 오히려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공항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세계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은 그야말로 인천을 대표하는 인프라다.
특히 영종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른 영향을 매우 직접적으로 또 거대하게 받아왔다.
윤석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6년 1997개였던 사업체는 2016년 3958개로 98%, 종사자는 같은 기간 2만4409명에서 4만4621명으로 83%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공항을 통한 해외 여객을 타깃으로 한 카지노, 호텔, 리조트 등 대규모 여가시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며 국내 수도권 주요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공항을 기반으로 관련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서비스업까지 활기를 띠면서 과거 조용한 섬마을이었던 영종은 이제 인천국제공항을 날개 삼아 비상하는 공항도시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통합 시 영종에서 추진 중인 MRO 단지 활성화, 복합 리조트 등 공항 연관 산업의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도·청라국제도시 역시 사람과 화물이 드나드는 인천국제공항을 매력물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는 첨단 산업은 물론이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컨벤시아를 활용한 마이스(MICE)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청라 역시 인천국제공항을 주요 인프라로 스타필드 등 대규모 여가시설과 의료복합단지를 유치, 전국 타 경자구역 대비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송도, 청라국제도시 내 글로벌 기업 유치 관문 역할을 해 온 인천국제공항이 통합돼 위상이 저하되면 기업 투자 약화 역시 피할 수 없다.
현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중심 통합을 두고 여야는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반대입장 표명을 넘어 여야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어떻게 내놓느냐가 관건이 됐다.

▲경제자유구역 내 기관 이전, 성장동력 잃나
인천국제공항 통합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인천지역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다.
지방균형발전을 이유로 불거진 지역 내 공공기관 이전 역시 6·3 지방선거 핫 이슈다.
인천은 수십년간 수도권매립지를 통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 쓰레기를 처리해 왔다.
또 우후죽순 들어서 있는 발전소로 전력 자립률은 190%에 달하지만 이는 자급률이 낮은 서울(11.6%), 경기(62.1%)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정작 인천은 수도권 지역에서 오히려 균형 발전을 요구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가뜩이나 인천이라는 거대도시에 대한 홀대론이 거센 상황에서 정부는 지방균형을 위해 인천 내 경제자유구역을 넘어 그 외 지역 기관 이전까지 거론 중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상인 인천 공공기관은 모두 5곳이다. 극지연구소, 건설기술교육원,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한국환경공단, 항공안전기술원 등이다.
이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기관은 2곳으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와 청라에 자리한 항공안전기술원이다.
송도국제도시 내 극지연구소의 부산이전에 대한 부작용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극지연구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인 만큼 강제 이전 시 고급 인력 이탈 가능성이 크다. 또 오랜 시간 축적된 극지 탐사 데이터와 노하우 전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해외 연구진과의 교류가 잦은 특성을 고려하면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사라지는 데다 송도 본원에 구축된 고가 장비 등에 대한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도 막을 수 없다.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기 인증, 결합분석, 드론산업 육성 등을 맡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고 항공 관련 기업·연구소들이 수도권에 밀집한 여건을 고려해 입지했다.
수도권은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의 주요 시험대이자 수요처로 기술원이 지방으로 가게 되면 산업 지원의 적시성이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대거 이탈, 국가 항공 안전 기술 역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조성되고 활성화된 만큼 공항 통합 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위상도 추락할 수 있다. 정부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내 제반 인프라가 구축된 극지연구소와 인천국제공항과 연계된 항공안전기술원은 지역 미래성장 동력 앵커다. 결국 이전이 실현되면 인천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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