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는 좋은데…” 포항 해안가 상권 뒤덮은 모래폭풍에 몸살

김민주기자 2026. 5. 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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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송도해수욕장 인근 상가
강풍 불 때마다 야외 테이블·매장
반복되는 모래 유입에 불편 호소
모래 막는 방호시설 필요하지만
해안 조망권 문제·경관 훼손 우려
시 “불편 없도록 지속 관리 만전”
강풍이 불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모래가 날리고 있다. 독자 제공
포항 해안가 상권 일대가 강풍 때마다 반복되는 모래날림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야외 테이블과 도로, 매장 내부까지 모래가 유입되면서 상인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안 조망권 문제로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찾은 포항 영일대·송도해수욕장 인근 상가 일대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공중으로 흩날리는 모래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상인들은 야외 테이블과 바닥 청소를 반복했고 시민들은 눈을 가리거나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일대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모래가 얼굴로 그대로 날아와 걷기조차 힘들다"며 "눈에 모래가 들어가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오션뷰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재 설치된 시설만으로는 모래날림을 막기 어려운 것 같다"며 "가림막을 설치하면 바다가 보이지 않아 결국 경관을 포기하거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안가 상인들의 불편은 더욱 직접적이었다. 강풍이 부는 날이면 상인들은 영업보다 청소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호소했다.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테이블은 하루에 열 번을 닦아도 계속 모래가 쌓인다"며 "심할 때는 30분에 한 번씩 닦아야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문을 닫아놔도 손님이 드나들면 안이 금세 뿌옇게 된다"며 "바닥이 미끄러워질 정도로 가루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카페 업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업주는 "야외 테이블은 손님이 올 때마다 다시 닦아야 할 정도로 모래가 쌓인다"며 "바람이 심한 날에는 매장 안까지 모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특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두무치 공영주차장과 맞닿은 구간에서 모래날림 현상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주차를 하고 나오던 한 시민은 "주차장 일대는 바람이 그대로 통하는 구조라 도로에 모래가 자주 쌓인다"며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다시 날린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욕장 전체를 막기는 어렵더라도 특정 구간에 대한 관리 대책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강풍이 부는 날에는 일정 부분 모래날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도·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는 방호벽과 수중 방파제 등이 일부 설치돼 있으며 추가 시설 설치 여부는 경관 훼손과 시민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송도해수욕장은 개장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계절과 기상 상황에 따라 백사장 모래 이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는 현재 수중 방파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후 양빈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미 일부 방호시설이 설치돼 있음에도 모래날림 현상이 반복되면서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방호시설을 높이면 모래날림을 줄일 수 있지만 바다 경관을 해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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