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담장 넘은 ‘양자컴퓨팅’… 지자체 첫 인천시민 기술 교육
市·인천TP ‘퀀텀 아카데미’ 마련
AI 한계 돌파할 차세대 핵심 엔진
일반인·기업 대상 프로그램 확대
“양자컴퓨팅은 AI(인공지능) 다음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혁신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12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양자융합연구센터. 강의실에 모인 20여명의 교육생들은 각자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며 양자컴퓨팅 전용 소프트웨어인 ‘키스킷(Qiskit)’ 설치와 실습 준비에 한창이었다.
양자컴퓨팅은 수많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 능력을 갖춘 기술이다. 기존 슈퍼컴퓨터로 수백년이 걸릴 복잡한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하는 등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해야 하는 AI 기술의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상에 상용화된 AI와 달리 양자컴퓨팅 기술은 일반인이 접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 양자컴퓨팅은 복잡한 양자역학 이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주최한 ‘2026 인천 퀀텀 아카데미 양자컴퓨팅 교육’은 그동안 연구실 위주로 활용되던 양자 기술을 일반인과 직장인, 대학생들에게까지 확대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연세대가 자체적으로 양자 교육을 진행해 온 적은 있었으나, 인천시가 지역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자치단체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해 양자 전문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가 국제캠퍼스에 도입한 국내 최초의 상업용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Quantum System One)’ 인프라를 직접 활용한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 첫날인 이날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실무 적용 방안을 고민 중인 직장인, 신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는 업체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생들이 모였다. 교육생들은 양자 기술이 가져올 산업적 변화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대학원생 조승원(23)씨는 “양자컴퓨팅 기술은 AI 다음으로 다가온 혁신 기술이라 생각해 미리 배워두고 싶었다”며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접목시키면 새로운 연구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교육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소방안전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 대표 최영석(60)씨는 “기존 센서가 갖고 있는 한계를 양자컴퓨팅의 빠른 판단력으로 극복한다면 소방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실제로 접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교육 마지막 날에는 연세대에 설치된 양자컴퓨터 실물을 직접 확인하는 투어도 진행될 예정이다.
연세대 양자정보기술원 임주은 박사는 “비싼 비용을 들여 도입한 양자컴퓨터 인프라를 실제 연구와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다룰 줄 아는 인적 자원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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