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나무호 피격 ‘안보 정쟁화’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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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우리 유조선 에이치엠엠(HMM) 나무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피격으로 확인되자, 국민의힘이 '정부가 사건의 진실 축소·은폐에 급급하다'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장 대표는 나무호 피격 직후인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동맹국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돈 50만달러를 갖다 바쳤다. 이란이 북한의 친구인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부의 지원금이 이란의 공격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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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우리 유조선 에이치엠엠(HMM) 나무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피격으로 확인되자, 국민의힘이 ‘정부가 사건의 진실 축소·은폐에 급급하다’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나무호 피격 관련 구체적 언급 자제’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피격을 피격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란을 이란이라 부르지 못한다”며 “이재명의 수호 대상 리스트에 ‘국민’과 ‘주권’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정부가 나무호가 피격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예단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장 대표는 나무호 피격 직후인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동맹국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돈 50만달러를 갖다 바쳤다. 이란이 북한의 친구인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부의 지원금이 이란의 공격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표심 결집을 위해 ‘친북 정부의 안보 무능’이라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란에 대한 50만달러 지원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따라 이뤄진데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제공하기로 한 만큼, 장 대표의 이런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선동에 불과하다.
더 우려스러운 건, 국민의힘이 갈수록 강경 일변도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12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나무호 피격 사건 대응에 “투명성과 힘이 필요”하다고 했고, 조용술 대변인은 “말로만 군사강국을 외치는 ‘방구석 여포’가 아니라, 실제 위기 상황에서 동맹과 긴밀히 협력해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는 논평을 냈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이란 군사작전’에 동참하길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손잡고 이란과의 전쟁에 나서라는 얘기로 들린다. 정부·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미국의 압박을 피할 방법을 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을 더 좁히는 꼴이다.
일본과 중국, 프랑스가 이란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을 받고도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언급하지 않고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은 섣부른 힘자랑을 할 경우 자국 선박을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페르시아만 안에 우리 배 26척이 갇혀 있다. 국민의힘은 국익과 국민의 안전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우선하는 안보 정쟁화를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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