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연대 '실종' 위기…보수 군불만 남나
유정복 국힘 시장 후보, 개혁신당에 연대 제안
컷오프 이기붕 지지세 흡수목표…일단은 ‘신중’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판.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18-1n47Mnt/20260512184836444ejpv.jpg)
[인천 = 경인방송] 6·3 지방선거를 20일 여 앞두고 인천 여·야 정치권의 '선거 연대'가 초기 계획과 다른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12일 취재를 종합하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정치적 입장 차이를 넘어 인천과 대한민국 법치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하자"며 개혁신당 이기붕 인천시장 예비후보 측에 선거 연대를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전날 개혁신당 중앙당이 이 예비후보를 컷오프하면서 이뤄졌다. 이 예비후보는 당일 후보직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 일단 인천 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하다 지방선거 이후 인천시당위원장직도 내려놓겠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은 인천시장 선거에 다른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분된 보수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게 유 예비후보의 제안 배경으로 읽힌다.
유 예비후보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예비후보에 10%p 이상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세 결합이 골든크로스의 주요 축이 된 셈이다.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4월23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이 조사에서 박 예비후보는 48.1%, 유 예비후보 34.7% 지지를 얻었다. 이 예비후보는 2.8%로 집계됐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보수 대통합을 위해 교집합 역할을 해야 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띄웠다. 이 예비후보 측이 즉각 "완주가 목표"라고 일축하면서 논의가 불발됐으나, 2개월 여 만에 다시 점화된 것이다.
당(인천시당)이 아닌 개인 간 연대라는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을 시작으로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사실상 끝낸 상태다. 개혁신당 역시 국민의힘과 무관히 8명(국회의원 보선 포함)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인천시장 선거'에 한해서만 유세를 지원하는 등 보수가 힘을 모으자는 얘기다.
이 경우 이 예비후보의 공약 일부가 유 예비후보 측으로 재편, 당선 시 '개혁신당 색체'가 시정에 반영될 여지가 있지만 일선 광역·기초의원 후보 유세에 혼선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선거 연대 불발. [사진=AI 제작 일러스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1718-1n47Mnt/20260512184837910tqng.png)
범진보 4당 간 선거연대 균열…민주당은 여전한 '마이웨이'식
심화시 인천 정당간 연대 실종…다당제 정치 다변화도 무위로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인천의 범야권 4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정의당 인천시당)은 선거 초창기인 지난 1월 '인천 정치개혁 연대'를 구축, 정책 제안에 발을 맞추는 등 줄곧 연대 함선의 키를 놓지 않았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된 이후로는 '한 정당이 후보를 낸 기초의원 선거구에는 다른 정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너른 범위의 단일화까지 도달했다. 현재 이들 정당이 내놓은 20여 명의 출마군 중 선거구가 겹치는 곳은 두 곳 뿐이다.
문제는 이 두 곳에서 시작됐다. 조국혁신당 양희정 예비후보가 등록한 인천 '남동구가' 기초의원 선거구에 전날 진보당이 김광진 예비후보를 공천하면서다. 혁신당은 이를 '협약 파기'로 규정, 용혜랑 진보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출마한 '남동구나' 선거구에 오진희 예비후보를 공천하는 맞불을 놓은 상태다.
남동가는 5인 선거구, 남동나는 3인 선거구로, 특히 남동가는 여·야 양당이 각각 3명씩의 후보를 낸 상태다. 2개 소수정당의 동시 당선이 쉽지 않은 구조인데, 자칫 제3정당 지지세가 분산돼 공멸할 위험성도 제기된다.
두 정당 모두 '정책 연대는 이어가겠다'면서도 '잘못한 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혁신당 측은 '자객 공천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진보당은 '정치는 현실이고 정책은 정책'이라고 했다. 공통 공약 발굴과 유세 지원 등 연대 활동의 위축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범진보 4당 간의 균열이 심화되면, 인천에서 정당 차원의 연대는 실종된다. 정치색 다변화도 요원해질 수 있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들 정당과 연대, 이재명 후보 당선을 뒷받침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떨떠름한 입장만을 보이고 있다. 인천 유일의 5인 선거구인 '남동가'에 김재남·김진형·김용호 등 허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공천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예산 등 (제안한) 정책이 많아 아직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도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 소수정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 측) 분위기가 좋아 소수정당을 찾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어느 정도의 양보와 타협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며 "같은 진보 진영인 만큼 (후보를 내지 않은 인천시장 선거 등에서는) 돕겠지만, 교감이나 합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먼저 가서 '도와줄게요'라고 하기도 우스운 상황"이라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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