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고용 후폭풍…노노갈등에 원청교섭까지 충돌
포스코노조 “고용·복지체계 흔들릴 우려” 중노위 조정 신청

포스코 사내조업협력사 직고용을 두고 노노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와 광주전남지부 산하 조합원 500여명은 12일 오전 10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원청교섭' 상견례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3월 시행에 들어간 개정 노동조합법에 따라 원청과의 교섭을 위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서 금속노조는 '진짜 사장 나와라'라는 원청교섭 요구와 함께 최근 포스코의 협력사 직원 직고용 조치와 관련 '차별적 직고용 반대' 목소리도 함께 냈다.
임용섭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장은 "오늘 원청교섭 상견례를 위해 박상만 금속노조위원장까지 참석했지만 정문 바리케이드에 막혔다"며 "특히 포스코는 직고용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 정규직과 결이 다른 별도의 직군을 만들어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포스코가 직고용 조치를 한 것은 대법원의 불법파견 인정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포스코가 꼼수 직고용을 멈추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나서야 하며, 직고용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해고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도 "포스코가 직고용을 하면서 S직군을 만들어 기존 정규직의 60% 수준에 불과한 임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후회할 일만 있는 S직군 채용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뒤 원청교섭을 통해 노동조건을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박근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포스코는 대법원으로부터 사내하청 노동자도 정규직이라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O직군·S직군이라는 또다른 비정규직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이하 포스코노조연대)도 지난 11일 포스코그룹 전체 직원과 현장 구성원들의 고용체계·임금체계·승진질서· 복지기준· 조직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고용 조치와 관련 어떠한 사전 설명과 공감대 형성·노동조합과의 진지한 논의조차 없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포스코노조연대는 이 성명서에서 △협력사 직접고용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 기준과 절차·재원 대책·그룹사 영향 분석 공개 △포스코홀딩스 및 그룹사·노동조합간 공식 협의체 구성 및 현장 의견 수렴 △기존 그룹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및 처우·승진체계·임금체계에 대한 명확한 대책 마련 △현장과 소통하는 책임경영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포스코노조는"직고용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준비와 현장 공감 없이 결정 조합원의 박탈감과 현장의 혼란이 커졌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조합은 이번 중노위 조정신청이 단순한 갈등 확대가 아니라 현장의 공정성과 조합원의 권익을 제도적 절차 안에서 지켜내기 위한 책임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직고용 대상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금속노조는 직고용을 위해 기존 정규직과 다른 직군을 마련해 차별화할 것을 우려하는 반면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직고용으로 인해 기존 정규직의 신분 위협과 복지혜택 하향 등을 우려하는 등 양측 모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