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언주 새알미디어 공동대표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이야기, 온전히 담아낼 것”
탈핵·기후위기 등 시민운동 이어
전국 환경·하청노동자 삶 등 조명
조회 수보다 꼭 필요한 얘기 기록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 강언주 공동대표는 스스로를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학생 운동에서 출발해 시민사회단체, 녹색당, 탈핵 운동 등을 거쳐 미디어 제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행보는 일관되게 ‘시민의 알 권리’에 닿아 있다.
강 대표는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사회 문제에 눈을 떴다. 2009년부터는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정보공개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의 활동이 환경·탈핵 이슈로 확장된 계기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다. 당시 국내에서는 일본산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국내 원전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컸다. 강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을 상대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그는 “정부는 ‘불검출’이라는 표현만 반복했다”며 “이는 기준치보다 낮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얼마나 검출됐는지 처음에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그를 포함한 시민단체는 학교나 단체 급식의 일본산 수산물 유통 문제로 눈을 돌렸다. 서울 25개 구청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 식재료의 방사능 검사 여부를 묻는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했고, 기자회견과 캠페인으로 여론을 형성했다. 그 결과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가 만들어졌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됐다.
부산에서도 변화는 이어졌다. 부산교육청과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관련 조례가 제정됐다. 부산시는 2023년 일본 핵오염수의 해양방류 사건을 계기로 조례가 제정됐다.
탈핵 운동은 그의 삶의 방향을 바꿨다. 2013~2014년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에 참여하면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2015년부터 부산에 정착했다. 이후 고리 원전 문제, 기장군 해수담수화 갈등 등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2019년부터는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로 참여하며 탈핵 운동을 이어왔고, 기후위기 문제까지 의제를 확장했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시민사회 구조에 대한 회의도 깊어졌다.
강 대표는 “많은 것들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다. 핵발전과 관련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진 것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민 끝에 2023년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남태제 씨와 함께 ‘새알미디어’를 설립했다.
새알미디어는 전국 각지의 환경·생태 갈등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새만금 신공항을 비롯한 지역의 난개발 문제, 석탄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기록 등 기존 언론이 충분히 다루지 않는 문제를 조명한다. 특히 지역 주민, 활동가, 노동자 등 당사자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그는 “다른 언론에서는 인터뷰 내용의 일부만 나가지만 우리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기록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이야기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북극곰을 살리자’는 식의 메시지나 개인의 실천만 강조하면 본질을 지운다”며 “우리는 기후위기가 어떤 구조에서 발생했는지, 왜 불평등과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알미디어는 최근 유튜브 구독자 1000명을 넘겼다. 빠른 성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강 대표는 ‘지속성’을 더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강 대표는 “조회 수에 연연하기보다 꾸준히 만드는 게 목표”라며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