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 분리냐 마산 부활이냐…도지사·창원시장 러닝메이트 공약 경쟁

우귀화 기자 2026. 5.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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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남도지사·창원시장 후보들이 창원지역 의제 선점을 놓고 예리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김경수 후보 쪽 관계자는 "창원시 분리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아예 다른 의제로 끌고 가야 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창원만 놓고 봤을 때 쟁점은 결국 마산지역이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 마산 2.0 플랜'이라는 마산 원도심 부활 공약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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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완수·강기윤, 마창진 분리 등 행정체제 개편안
민주당 김경수·송순호, 롯데백화점 활용 원도심 부활 맞불
마산도심과 해양신도시 전경. /창원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남도지사·창원시장 후보들이 창원지역 의제 선점을 놓고 예리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지역 유권자에게 파고들 수 있는 현안이면서 상대 후보가 선뜻 대응하기 어려운 공약을 각각 내놓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가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공론화·구청장 민선제(자치구) 추진 계획'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국민의힘, 통합 이후 가장 센 창원시 분리 공약

먼저 치고 나간 쪽은 국민의힘 박완수 도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다. 두 후보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창원·진해를 분리하는 방안과 5개 구청장을 선출하는 자치구 전환 방안 등을 포함한 행정체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주민투표를 거친다는 단서를 달았다.

통합한 지 16년이 됐지만 마산·창원·진해지역 처지에 따라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즉 창원시 분리는 항상 수요가 있는 공약이다. 주요 선거 때마다 마창진 분리를 내세운 후보는 늘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당선되지 않거나 당선되더라도 공약으로만 그쳤지 현실성 있게 일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지사와 창원시장 후보가 함께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공약 밀도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공약을 낸 당사자가 창원시 통합 주체이자 초대 통합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후보인 점에서 반향이 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마산·창원·진해 분리 문제에 바로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박 후보가 마산·창원·진해 통합을 주도한 주체인 점을 꼬집어 사과부터 요구했다. 선거를 앞두고 시민 갈등을 조장하는 졸속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으로는 국민의힘이 던진 의제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찬반 모두 역풍이 우려되는 점이 있는 만큼 섣불리 반응하기 어려웠다.

김경수 후보 쪽 관계자는 "창원시 분리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아예 다른 의제로 끌고 가야 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창원만 놓고 봤을 때 쟁점은 결국 마산지역이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가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수 후보 캠프

민주당, 마산 부활을 균형 발전 상징으로

민주당은 나흘 만에 아예 다른 의제를 들고 나왔다.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 마산 2.0 플랜'이라는 마산 원도심 부활 공약을 내놓았다. 핵심은 문을 닫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활용이다. 2년 동안 방치된 거대한 공간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수도권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청년 창업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로 지역을 권역 단위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과 함께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 권역 내에서 균형발전"이라며 "경남으로 보자면 서부경남, 창원시로 보자면 마산의 균형발전 없이는 경남의 미래도, 부울경의 미래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활용은 좁게는 인근 상권을 비롯해 넓게는 마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안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이전은 경남 내 기관을 옮기는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다른 문제다. 민주당은 특히 기존 건물을 활용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한 '실적'을 내세워 현실성을 주장할 만하다. 롯데백화점 폐점 이후 활용 방안에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 유권자에게 파고들 수 있는 공약이다.

창원시를 분리하는 행정구역 개편안에 민주당이 대응하기 어려웠던 만큼 롯데백화점 활용 공약도 국민의힘도 찬반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의제다. 무조건 비판적으로 접근했다가는 자칫 '지금까지 뭐했나'라는 책임론을 역풍으로 맞을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이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도지사·창원시장 후보들이 서로 한 방씩 먹이고 있다. 경남 수부도시를 둘러싼 공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