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대 교수 확충 ‘아랫돌 빼 윗돌 괴기’식 땜질 처방 [심층기획-흔들리는 의료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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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발맞춰 공언한 '교수 확충' 방침이 교육 현장에선 '신규 수급 없는 인력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대 전임교수 증원은 실제 인력 순증이 아닌 기금교수의 신분 전환에 따른 '착시 현상'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김용태 의원은 "기금교수를 전임교수로 전환해 숫자만 맞추는 것은 의료개혁의 본질을 흐리는 땜질식 대응"이라며 "정부는 의대 증원 속도에 맞는 교수 순증과 실질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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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교수, 전임 전환해 착시 현상
지방 사립대 유출 심화 ‘고사’ 위기
“정부 숫자놀음 벗어나 보완책을”

문제는 이 수치마저 ‘착시 현상’이라는 점이다.
국립대 의대 교수는 대학 본부 소속의 ‘전임교수’와 병원 기금으로 급여를 충당하는 ‘기금교수’로 구성된다. 전임교수가 늘어난 만큼 기금교수는 급감했다. 결국 교수 총원은 사실상 변동이 없어 연구·교육 인프라가 줄어든 셈이다.
실제 국립대 9곳의 전임교수는 최근 3년 새 1298명에서 1630명으로 25.6%(332명) 늘었으나, 같은 기간 기금교수는 689명에서 483명으로 29.9%(206명) 감소했다. 부산대의 경우 2024년 337명에서 2026년 334명으로 교수 총원이 오히려 줄었다.

지방 사립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가르칠 학생은 늘었지만 교수진은 줄어드는 역전 현상이 심화했다. 사립대 30곳 중 16곳의 교수 인력이 감소했는데, 이 중 75%(12곳)가 지방 의대다. 특히 인제대의 경우 2022년 664명이던 교수진은 매년 줄어 2026년 528명까지 떨어졌다. 5년 만에 전체 교수의 약 20.4%(136명)가 학교를 떠난 셈이다. 반면 인제대 모집 정원은 기존 93명에서 향후 2031년까지 112명으로 확대된다.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까지 도입되면 ‘교육시스템 붕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김용태 의원은 “기금교수를 전임교수로 전환해 숫자만 맞추는 것은 의료개혁의 본질을 흐리는 땜질식 대응”이라며 “정부는 의대 증원 속도에 맞는 교수 순증과 실질적인 인프라 확충 계획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부실 교육 구조가 고착하면 지역 의료 인력의 질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며 “정부는 숫자놀음에서 벗어나 기초의학 교수 확보와 교육 현장의 실질적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아름 기자 beaut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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