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전문직 입성 기대되는 6·3지방선거

사전에 '풀뿌리 민주주의'란, 평범한 시민들이 지역 기반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서 지역공동체의 운영과 생활의 변화에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한 형태라고 풀이한다. 정치적 주체의 관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들을 삶과 관련한 의사 결정의 주체로 세우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6월27일 제1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했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구성돼 거시적인 담론을 넘어 우리 동네 골목골목의 소소한 일들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논의해 해결해나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랜 군부독재로 위축된 삶을 살아온 국민들에게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민주화운동이라는 대 변혁을 계기로 국민들은 깨어났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회복됐다는 기쁨과 기대가 컸으며, 차분하게 잘 정착시켜 왔다.
그러나 그동안 부작용도 많이 나타났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지방의회가 구성된 초기, '시의원'하면 지역에서 터를 닦아 온 유력인사나 토호세력들의 권위나 명예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그들에게 하나의 권력을 더 쥐어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뿐만아니라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본인들의 사업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면서 '지방의원이 왜 필요하냐', '지방의회를 없애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다.
전문 지식보다는 본인 지역에서의 입지나 유명세로 의회에 들어오다 보니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한 의정활동은 뒤로 하고 모임이나 지역 행사장에 얼굴 내미는 게 다였다.
이렇게 30년이 흘렀다는 게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번 6·3지방선거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후보들이 많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충주시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새로운 전략과 근본적인 변화로 충주관광의 미래를 열겠다는 관광전문가를 비롯해 30여년 교직에 몸담아 온 교육전문가, 축산전문가, 체육전문가, 건설전문가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이번 예비후보들 중에는 사회복지를 전공한 이들이 많은데, 의회에 입성할 경우 시 예산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복지분야에 대한 예산운용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가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면서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역량을 발휘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가 풀뿌리민주주의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넓혀서 충주시장과 도의원 후보자들을 봐도 정치지형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충주시장의 경우 과거 중앙정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들이 뒤늦게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읍소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해왔던 모습과는 달리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하며 시민들과 호흡해온 인물이 이들을 당당히 물리치고 공천권을 거머쥐는가 하면,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새로운 충주를 건설해 보겠다며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의원 후보들도 다양한 사회활동과 경륜, 전문지식을 내세우고 있다. 기초의회부터 10여년의 의회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확실하게 다져온 후보, 교육관련 활동으로 자신의 분야를 확고하게 다진 후보, 사회단체의 장으로 리더십을 키운 젊은 정치 지망생 등 지방자치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오는 6월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풀뿌리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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