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진물 닦아내면 흉터 커집니다"… 봄철 야외활동 필수 응급처치법

정보금 기자 2026. 5.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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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양우 원장
상처는 흐르는 물로 씻고, 진물과 딱지는 떼지 않기
멍이나 삔 곳엔 '초기 냉찜질', 붓기 가라앉은 후에는 '온찜질'
이양우 원장|출처: 센트럴스타의원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등산이나 자전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다쳤을 때의 대처 방식이다. 피가 난다고 무작정 소독약이나 휴지부터 찾거나 가려움을 참지 못해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는 등 잘못된 응급처치를 할 경우, 오히려 흉터를 키우고 2차 감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아무리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일지라도 다친 직후 올바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 흉터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의사 이양우 원장(센트럴스타의원)에게 올바른 상처 처치법과 흉터 예방 노하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야외에서 넘어져 찰과상이나 자전거 사고 등으로 마찰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가요?
야외 활동 중 발생하는 외상은 표피가 벗겨지는 것을 넘어 흙먼지나 미세 파편이 파고드는 '이물질 침투'와 지면과의 마찰로 인한 '마찰 화상'의 성격을 동시에 가집니다. 이때 피가 난다고 소독약부터 찾거나 지혈을 위해 휴지를 상처에 직접 대는 것은 조직의 재생을 방해하고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간 시원한 온도의 깨끗한 생수나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씻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처 내부의 열감을 식히고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입으로 상처를 부는 행위 역시 입안의 세균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하며, 세척 후에는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가볍게 눌러 지혈한 뒤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 소주나 감자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 왜 위험한가요?
소주를 붓거나 된장, 감자 가루를 바르는 민간요법은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이 무너진 화상 부위를 극도로 자극해 심한 통증과 주변 조직의 수분 부족(탈수)을 유발합니다. 특히 세균 감염의 온상이 되어 2차 감염은 물론, 혈액을 통해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패혈증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올바른 대처는 즉시 흐르는 찬물(15~20℃)에 화상 부위를 20분 이상 노출해 피부 깊숙한 곳의 열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피부 조직을 괴사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또한, 물집이 생겼다면 우리 몸이 만든 천연 상처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절대 스스로 터뜨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 소독된 멸균 처치를 받아야 흉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상처에 고인 진물은 닦아내는 것이 좋은가요? 모든 상처에 습윤 밴드를 붙여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물은 상처 치유를 돕는 백혈구와 성장을 돕는 인자가 농축된 '천연 연고'이므로 억지로 닦아내거나 말려서는 안 됩니다. 상처를 깨끗이 씻어낸 뒤 진물이 나오는 초기에 '습윤 밴드'를 부착해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흉터 예방에 훨씬 유리합니다. 단, 습윤 밴드의 사용을 피해야 하는 상황도 명확히 아셔야 합니다. 상처가 이미 세균에 감염되어 노랗게 곪았거나 냄새가 나고 부어올랐다면, 밴드가 오히려 세균을 가두어 번식시키는 '세균 배양기' 역할을 할 수 있어 항생제 연고와 일반 드레싱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깊게 찔린 상처나 동물에게 물린 상처에도 습윤 밴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상처가 아물 때쯤 겪는 극심한 가려움증이나 상처에 앉은 딱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상처가 치유될 때 가려운 이유는 새로운 혈관과 신경이 만들어지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가렵다고 긁거나 딱지를 떼어내면 공들여 재생시킨 새살이 뜯겨 나가 상처가 다시 벌어지고 큰 흉터가 남게 됩니다. 딱지는 우리 몸이 만든 '천연 생체 밴드'이므로 가렵더라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가려움증이 너무 심할 때는 차가운 팩을 수건에 싸서 가볍게 대주거나, 상처 주변에 자극이 적은 수분 크림이나 보습 크림을 발라주면 신경의 예민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흉터 관리를 위해 바르는 연고와 붙이는 시트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바르는 연고와 붙이는 시트 모두 실리콘 성분을 바탕으로 수분 증발을 막고 피부 조직(콜라겐)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을 억제해 줍니다. 하지만 상처 위치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얼굴이나 손등처럼 굴곡이 많고 밖으로 노출이 잦은 부위에는 얇게 펴 바른 뒤 화장도 가능한 '바르는 실리콘 겔' 타입이 적합합니다. 반면 옷에 가려지거나 관절 부위처럼 마찰이 잦은 곳에는 상처 부위를 물리적으로 눌러주고 보호해 주는 '시트 타입'이 효과적입니다. 제품의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상처가 완전히 아문 직후부터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환자분들의 인내심과 '지속성'입니다.

아무리 작은 외상도 관리법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외상 후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상처가 아물고 핑크색 새살이 돋아났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은 바로 '자외선'입니다. 피부가 재생되는 중에는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합성이 활발해져 쉽게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거나 옷으로 햇빛을 가려주어야 합니다. 또한, 피부를 재생하는 데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콜라겐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과 피부 회복을 돕는 비타민 C, 세포 증식에 꼭 필요한 아연(굴, 소고기 등에 풍부)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술은 체내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고 회복 기간을 늘리므로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운동 중 타박상을 입어 멍이 들었을 때, 멍을 빨리 없애는 의학적인 노하우가 있을까요?
멍은 미세한 혈관이 터져 피부 아래에 혈액이 고인 상태를 말합니다. 이를 빨리 없애기 위해서는 '시간별 혈관 관리'가 핵심입니다. 부상 직후 24시간 동안은 냉찜질을 통해 혈관을 수축시켜 더 이상의 출혈을 막고, 멍든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기를 가라앉혀야 합니다. 부상을 입고 2~3일이 지나 혈관이 안정된 뒤에는 반대로 온찜질을 시작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고인 혈액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대식세포)에 의해 빨리 흡수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달걀로 강하게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약해진 혈관을 자극해 2차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멍 크림을 바르며 가볍게 마사지하는 정도가 안전합니다.

발목을 삐었을 땐, 온찜질과 냉찜질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요?
발목 염좌와 같은 급성 외상 역시 시기별 찜질법이 다릅니다. 부상 직후부터 48~72시간까지는 무조건 '냉찜질'을 해야 합니다. 터진 미세 혈관을 수축시켜 내부 출혈과 염증이 번지는 것을 막고 통증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기가 가라앉고 3일 정도가 지난 후에는 '온찜질'로 바꾸어야 합니다. 따뜻한 열기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뭉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혈류를 원활히 공급해야 합니다. 초기부터 온찜질을 하면 염증 반응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부기가 있을 때는 차갑게, 뻐근할 때는 따뜻하게'라는 공식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하는 증상과 외상 후 주의해야 하는 세균 감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벼운 상처라도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상처 주변이 붉어지고 뜨겁게 부어오르거나 오한, 발열이 동반된다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외상을 넘어 피부 아래 부드러운 조직에 세균이 감염된 '봉와직염(연조직염)'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또한 봄철 야외 활동 중 흙에 오염된 나뭇가지나 미세한 가시에 찔렸을 때 '파상풍'균이 침투할 위험이 있습니다. 성인 기준으로 최근 10년 이내에 파상풍 예방 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상처가 작더라도 24시간 이내에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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