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기회 온다…"1척당 21조" 한국 조선소 '들썩'

신정은 2026. 5. 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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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에서 함정 모듈을 제작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신규 함정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력을 키우려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의 조선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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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소에서 美해군 함정 모듈 만든다
美, 신규 함정 건조 계획 공개
'트럼프급 전함' 2055년 15척 도입
韓, 모듈 제작후 美서 조립 전망
1척당 21조…대규모 수주 기대

미국 해군이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에서 함정 모듈을 제작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신규 함정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력을 키우려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의 조선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군함은 수백 개 블록과 모듈을 조립해 만드는 구조인데, 한국 조선소에서 일부만 제작해도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美, 동맹국 조선 역량 활용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조선 계획’을 발표하고 2055년까지 15척의 트럼프급 전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급 전함은 미국의 해군력을 복원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내놓은 ‘황금함대’ 구상의 핵심이다.

배수량 3만~4만t에 이르는 트럼프급 전함은 냉전시대 이후 퇴장한 ‘거대 전함’을 재도입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등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미 해군 계획에 따르면 첫 트럼프급 전함은 2036년 인도된다.

이번 문서에서 미국은 해군력 강화에 자국 조선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동맹국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미 해군은 “해군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미국의 역량 확대를 위해 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적 모델을 이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며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인 국방수권법에 최대 두 척의 지원함을 건조하고 일부 전투 모듈을 해외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계획에 국가명이 적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1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분야 투자에 합의했다.

 ◇보조 함정도 韓 제작 가능할 듯

한국 조선사는 국내에서 일부 모듈을 제작한 뒤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수주를 강화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건조 과정에서 수백 개 블록을 동시에 제작·조립하는 대규모 모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 미국 함정 블록 제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안두릴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미 해군은 수상전투함의 경우 선체 구조물과 같이 민감하지 않은 모듈은 동맹 해외 시설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외국 파트너사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조 함정도 검증된 상업용 설계를 보유한 동맹의 조선소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제작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미 해군은 “미국 업계가 필요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의 조선 역량이 미국 내 생산을 보완할 수 있는지와 해외의 옵션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문서에는 15척 건조에 드는 비용이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척 건조에 435억달러(약 64조원)를 요청한 예산안으로 미뤄볼 때 한 척당 최소 145억달러(약 21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 계획은 의회 승인을 거쳐 세부 조달 규정을 개정하려면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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