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소비 개선에 한국 경제 회복세

박준호 기자 2026. 5. 12. 17: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경제동향 5월호]
4월 수출 급증…반도체·컴퓨터 견인
서비스업·소매판매 회복 흐름 이어져
중동 전쟁 장기화에 "경기 하방 위험"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고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DI가 지난해 11월 이후 사용해 온 '완만한 경기 개선' 표현을 '회복세'로 바꾼 점에서 경기 판단이 한층 긍정적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복세를 이끈 핵심은 수출이다.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48.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73.5% 급증했고, 컴퓨터도 515.8% 늘어 ICT 품목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내수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3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이 함께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이 12.7% 늘어난 영향으로 5.1% 증가했고,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3.6% 확대됐다.

소비 역시 비교적 견조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보다 5.0% 늘어 전월 4.3%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경기 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KDI는 지속되고 있는 중동 전쟁이 향후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전쟁 여파가 아직 실물지표 전반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국제유가와 물가, 투자 심리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부문은 물가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전월 2.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석유류 가격이 21.9% 오른 영향이 컸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가 상승 폭을 일부 낮춘 것으로 판단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2%를 유지했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2.6%, 3월 2.7%, 4월 2.9%로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류 가격 상승이 아직 근원물가에는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물가 기대에는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심리도 흔들렸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 107.0보다 크게 낮아지며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투자 부문에서도 경계 신호가 이어졌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비용 상승이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전월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