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돋보기] AI시대 CPU도 뜬다 … 퀄컴 주가 급등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빅테크 상대 연말 공급 논의
12거래일 만에 주가 77%↑

스마트폰 핵심 칩 공급사로 잘 알려진 퀄컴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 중앙처리장치(CPU) 경쟁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퀄컴은 저전력 CPU 설계에 특화된 강점을 앞세워 최근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월가에서는 퀄컴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퀄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2% 급등한 237.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퀄컴 주가는 지난달 23일(133.95달러) 이후 12거래일 만에 77.32%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실적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 공략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의 부상이 모든 플랫폼의 로드맵을 바꾸고 있다"며 "연말 글로벌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클라우드 기업) 한 곳에 퀄컴의 데이터센터 칩을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과거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x86 아키텍처(칩을 만드는 기본 설계 방식)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 CPU가 급부상하고 있다. ARM의 아키텍처는 전력 효율성에 강점이 있어 전력의 수급·관리가 중요해진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의 그래비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발트, 구글의 액시온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서버 CPU는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과제인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RM 기반 CPU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퀄컴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퀄컴은 ARM 기반 칩 설계에 특화된 기업이다. 퀄컴은 CPU 공급난에 직면한 빅테크와 협업하거나, 자체 칩을 만들 여력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속속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티그리스 파이낸셜은 퀄컴의 목표주가를 280달러까지 올려 잡았다. 중국 초대형 증권사인 GF증권도 퀄컴 호평에 합류했다. GF증권은 "퀄컴이 데이터센터 및 AI 서버 CPU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칩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 CPU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GF증권은 AI 인프라 구축 열풍으로 서버 CPU 시장이 2025년 260억달러(약 35조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1350억달러(약 180조원)로 연평균 38%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퀄컴이 2028년까지 ARM 기반 서버 CPU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퀄컴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 105억9900만달러, 영업이익 3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11% 감소한 숫자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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