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정의를 묻는 법정극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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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나는 법정극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재탄생시켰습니다. 돈과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비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의 오경택 연출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의 연출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흥행시킨 파크컴퍼니가 제작을 맡은 대작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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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신구·이상윤 호화 캐스팅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7월 개막

“희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나는 법정극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재탄생시켰습니다. 돈과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비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의 오경택 연출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의 연출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흥행시킨 파크컴퍼니가 제작을 맡은 대작 연극이다. 박근형, 신구를 비롯해 이상윤, 원진아, 카이 등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했던 오 연출은 이번에 셰익스피어의 정통극으로 돌아왔다. 그는 2013년 ‘햄릿’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에 평면적인 악인으로 소비돼 온 샤일록을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 연출은 “샤일록 역시 모든 인간처럼 이중성과 복잡성을 지닌 인물”이라며 “그는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유대인이라는 태생 때문에 차별받고, 결국 개종과 재산 몰수라는 판결까지 받는다. 이것 역시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희극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물음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샤일록 역은 배우 박근형이 원캐스트로 맡는다. 대학 시절 샤일록을 연기한 이후 67년 만이다. 그는 “20대에 연기했던 샤일록은 권선징악 구조 안의 단순한 인물이었다”며 “지금은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인 한 인간으로서의 샤일록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샤일록은 밉지만 동시에 안쓰럽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다층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신구는 마지막 재판을 주재하는 공작 역을 맡았다. 급성 심부전으로 심장 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뒤에도 무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이날 다소 불편한 걸음으로 간담회장에 들어섰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구는 “나이가 드니 건강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서도 “연극이 하고 싶고, 즐겁고 보람 있으니까 계속하는 것”이라며 “아직 남아 있는 힘을 동력 삼아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신구와 박근형은 최근 4년 동안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세일즈맨의 죽음’, ‘더 드레서’ 등 연극 고전들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고 있다. 박근형은 “소설 분야에서는 노벨문학상이 나왔지만 희곡 분야에서는 아직 세계적인 한국 창작극이 드물다”며 “앞으로도 정통극을 계속 선보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훌륭한 창작 희곡을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계약과 거래가 지배하는 도시 베니스와 사랑의 이상향 벨몬트를 배경으로 한다. 샤일록과 안토니오 사이의 계약은 결국 안토니오의 목숨이 걸린 재판으로 이어지고, 작품은 법과 자비, 계약과 인간성의 충돌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유희와 치밀한 대사가 긴장감을 더한다. 공연은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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