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머니] 8천피 목전서 '미끌'…"주식 오르면 부동산으로"
[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죠.
'퇴근길머니' 오늘도 경제금융부 김수빈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시장 상황부터 짚어보죠.
8,000선을 넘을 듯하더니 끝내 미끄러졌어요?
[기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오늘 장 초반 8,000선까지 불과 0.33포인트만 남겨두면서 초강세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반락했습니다.
그래도 낙폭은 상당 부분 줄이면서 7,960선에서 마감했고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만전자’, ‘190만닉스’를 터치해 신고가를 경신한 뒤, 2%대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특히 거셌는데요.
외국인이 5조 원 넘게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이 그 이상을 받아냈습니다.
‘진격의 개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개인은 최근 4거래일 동안 무려 19조 원을 순매수했고, 반대로 외국인은 같은 기간 20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일단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이 조정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정치권의 ‘국민배당금’ 발언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환율은 중동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17원 넘게 급등하면서 다시 1,490원 선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앵커]
8,000선 코앞에서 살짝 미끄러진 건데, 외국인이 던지면 개인이 받는 '핑퐁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키워드로 만나보는 퇴근길머니,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주식 벌고 부동산으로'
요즘 '돈 버는 사람'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번 돈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는,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는데요.
불장 영향으로 가계의 주식 보유 자산과 평가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주요국보다 낮다는 겁니다.
주가가 1만 원 오를 때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금액은 130원 수준이었는데요.
자본이득의 1.3%만 소비로 연결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일단 국내 가계의 주식 보유 비중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 규모도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인데요.
무엇보다 주식으로 번 돈이 소비보다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흐름이 강하다는 겁니다.
특히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약 70%가 부동산 자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시장에서는 DSR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런 자금 흐름이 강남권이나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지역 매수 심리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SK하이닉스 셔틀버스가 다니는 이른바 ‘셔세권’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수도권 평균을 웃돌고 있고요.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매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주식으로 번 돈이 결국 다시 집으로 향하는 셈인 건데, '셔세권'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걸 보면,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어디 안 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만나보죠?
'코스피만 뛴 게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면서요?
[기자]
네, 코스피만 뛴 게 아니었습니다.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694%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인도네시아와 중국보다도 높았습니다.
현재까지 1%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정도뿐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성장률이 -0.1%에 그치면서 41개국 가운데 38위까지 밀렸었는데요.
이번에는 순위가 급반등한 겁니다.
한국은행 예상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고요.
향후 다른 국가 발표 이후에도 1위를 유지하게 되면, 분기 성장률 세계 1위는 약 16년 만입니다.
핵심 배경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급증이 꼽히는데요.
실제로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2%대 중후반으로 예측하는 곳들이 많은데요.
다만 2분기에는 기저효과와 중동발 변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한 분기 만에 꼴찌권에서 1위로, 반도체 한 분야가 만든 반전 드라마네요.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삼전닉스 2배' 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기대감도 크지만 변동성 우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출시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당초에는 오는 22일 상장이 예상됐는데요.
약관 심사와 당국 간 일정 조율이 이어지면서 이번 달 말 출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사실 이런 상품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해외 직구 열풍이 있습니다.
이미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 규모가 약 8조 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까지 커졌는데요.
국내 투자자 자금도 대거 몰린 상태입니다.
이번 상품 거래를 위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사전 교육 수료자도 이미 3만 명에 달할 정도로 대기 수요가 큰 상황이고요.
시장에서는 출시 이후 최대 5조 원 규모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악재가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시장 전체로 빠르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ETF 시장은 거래 회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일부 인버스 ETF의 경우 하루 회전율이 70% 수준까지 올라갈 정도로 단타 매매 비중이 높은데요.
결국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려는 자금이 더 몰릴수록, 반대로 시장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2배 수익을 노리는 만큼 시장이 흔들리면 충격도 두 배라는 점, 출시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셔야겠네요.
마지막으로 내일 일정 정리해 볼까요?
[기자]
우선 내일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원유시장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최근 중동 정세 여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속도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이 어떻게 제시될지가 관심인데요.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탈퇴로 OPEC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평가 속에, 산유국들의 공조 의지가 유지될지도 주목됩니다.
지표로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PPI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오늘 밤 발표되는 소비자물가 CPI 결과에 이어, 생산 단계 물가까지 상승 압력이 이어질지가 관심인데요.
물가 흐름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발표됩니다.
앞서 3월까지 두 달 연속 20만 명 넘게 증가했는데요.
다만 청년층 고용 부진은 이어졌던 만큼, 이번에도 취업 문이 좁아졌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OPEC 보고서에 미국 물가 지표, 국내 고용까지 내일도 챙겨볼 게 한가득이네요.
지금까지 퇴근길머니, 김수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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