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원에 출장 갑니다”…택시 배차 선점하는 ‘택시 불법 자동콜’ 영업 버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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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설치비 25만 원이고요, 매달 10만 원씩 내시면 콜 잡아드려요."
이천 지역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권모(38)씨는 최근 승강장에서 "자동으로 콜(배차)을 잡아주겠다"다는 남성으로부터 명함을 받았다.
심지어 불법 앱을 설치해 배차를 잡는 택시기사들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까지 포함돼 있었지만, 이를 도리어 홍보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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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호출 플랫폼 배차시스템 조작
불법 앱 설치·자동배차 체험 홍보
이천 등 수요 적은 지역 출장까지
조합 "불법 알고도 이용" 피해 호소

"출장설치비 25만 원이고요, 매달 10만 원씩 내시면 콜 잡아드려요."
이천 지역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권모(38)씨는 최근 승강장에서 "자동으로 콜(배차)을 잡아주겠다"다는 남성으로부터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택시 배차 앱인 '카카오택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명칭과 함께, 하루만 무료로 자동배차 체험을 시켜주겠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불법 앱을 설치해 배차를 잡는 택시기사들을 지적하는 내용의 기사까지 포함돼 있었지만, 이를 도리어 홍보에 사용했다.
취재진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하자 "출장비는 5만 원이지만, 두 명 이상일 경우 출장비를 받지 않겠다"며 자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해당 업체는 "앱 설치비는 10만 원, 이후로 매달 10만 원을 내면 된다. 카드로 지불은 불가능하고, 현금으로만 받고 있다"며 "당연히 합법은 아니지만, 전국의 택시기사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같이 택시 호출 플랫폼의 배차 시스템을 조작해 특정 기사에게 호출을 우선 배차시키는 일명 '택시 지지기' 설치업체들의 영업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암암리에 해당 업체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들도 있는 만큼, 정상적으로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처지다.
12일 경기도 내 지역택시조합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이천을 비롯해 여주, 광주 등 상대적으로 택시 수요가 적은 지역을 비롯해, 그 외 지역으로 '출장'까지 나서고 있다.
택시 지지기 이용을 희망하는 기사들의 휴대폰에 APK(응용프로그램 패키지) 파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앱을 설치하는데, 앱을 이용해 콜택시의 새로고침 주기를 없애거나 개인이 설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예약을 자동으로 선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프로그램 개발자인 20대 남성 A씨와 판매자 B씨, 프로그램 이용자 등 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날 밝혔다. 택시 지지기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버젓히 불법 영업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도내 한 지역택시조합 관계자는 "불법임을 알고서도 지인들끼리 소개받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배차가 적은 지역의 기사들은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유사범죄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및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부터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자들을 상대로 '삼진아웃'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불법 앱 1차 적발 시 일정 기간 콜 이용 정지, 2차 적발 시 장기간 콜 이용 정지, 3차 적발 시 영구적으로 앱 이용이 정지된다.
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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