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파키스탄의 두 얼굴?…이란 군용기 '피신' 허용 의혹
파키스탄, 전면 부인…"협상 위한 외교·물류 지원차"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이 뒤에서는 이란 군용기의 자국 피신을 허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BS뉴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이란 군용기를 미국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들의 자국 비행장 주둔을 은밀히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4월 초 미국과의 휴전 발효 직후 파키스탄 누르칸 공군기지에 항공기 여러 대를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미국 록히드 C-130 허큘리스 전술 수송기를 변형한 RC-130 정찰기가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CBS뉴스는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중재역을 자처하면서도 중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란의 핵심 우방이면서 파키스탄에도 막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을 해 왔다.
파키스탄은 이란 군용기 주둔 허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는 "누르칸 기지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기 때문에 대규모 항공기 편대가 주둔한다면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파키스탄 옵서버는 이란 항공기의 파키스탄 주둔은 휴전 이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대면 협상과 관련된 외교·물류 지원의 일환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파키스탄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중재자로서 평화 증진을 위해 양측에 물류·행정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며 "일부 언론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퍼뜨려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말했다.
CBS뉴스는 이란이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에 자국 항공사 마한에어 소속 민간 항공기를 피신시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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