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보는 나의 ‘운명 3종’ [두런두런 AI ⑧]

이주현 기자가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에 와서 한 첫번째 취재는 서울대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대국 10돌 기념 대담이었습니다.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이세돌 9단과 석차옥 서울대 교수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죠. 학생들의 수준 높은 질문에 감탄하며 대담을 들은 뒤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광고 딱지 하나가 눈길을 확 끌었습니다.

인간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고, 사람이 쉽게 하기 힘든 것을 대신해주는 존재. 알파고 이전부터, 그리고 아마도 알파폴드 이후까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문제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 ‘나의 미래는 어떠한가’ 아니겠습니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의 요원들, 한귀영 소장과 이주현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디랩 요원, 바람 불고 파도 치는 운명의 바다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 에이아이와 상담을 해봤습니다. 사주·점성술·손금 ‘운명 3종 세트’를 챗지피티·제미나이·클로드 3가지 유료 모델로 시도해봤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당신은 섬세한 명리학자”
또다른 방법은 ‘GPT 탐색’을 눌러 특정 주제에 특화된 버전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사주, 사주팔자, 명리학, 운세 등의 키워드를 넣으면 여러가지 버전들이 뜹니다. 지피티마다 차이가 커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물 품질 격차가 있다고는 해요. 하지만 주제에 맞는 프롬프트나 형식이 구조화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정한 틀에 따라 답을 내놓습니다. 사주풀이에 특화된 상담사라고 비유할 수 있겠네요.

이왕 챗지피티 사이드패널을 살펴본 김에, 저 도구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다른 기능들은 읽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APPS나 에이전트는 직접 사용해봐야 감이 올 것 같아요. 다음 ‘두런두런 AI’에서 시도해보겠습니다.
이주현 기자는 지피티 탐색에서 ‘운세박사’를 찾아 자신의 정보를 입력한 뒤 지시했습니다. “전통 명리학 관점에서 보되 너무 단정하지 말고 자기성찰용으로 풀이해줘. 직업·재물·관계·건강 운을 나눠서 설명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줘.”
챗지피티는 “당신의 사주는 봄의 큰 산과 같은 양토”로 시작해서 △사주 구조의 핵심 △오행의 흐름 △성향 △직업·일의 방향 △재물운 △배우자·관계운 △현재 대운 △2026년 흐름 △종합 결론 등을 짚었습니다. “약한 사주는 아니지만” “인생이 가볍게 풀리는 구조는 아니”라는군요. (@.@) 이어 이주현 기자의 가장 큰 관심사항, 새로 이사간 동네와 사주가 잘 맞냐고 물었습니다. 다행이네요. 산자락에 있어서 “안정감, 회복감, 생활의 정돈을주기 쉽다”고 합니다.
제미나이와 클로드에게도 같은 프롬프트를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두 모델은 생년월일시를 육십갑자 조합으로 변환하지 못했습니다. 제미나이는 계속 엉뚱한 사주팔자를 내놓았고, 클로드는 만세력 캡처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만세력은 연·월·일·시 시간정보를 천간과 지지, 육십갑자 조합으로 변환해 사주팔자를 뽑아내는 달력입니다. 이주현 기자는 인터넷으로 만세력을 찾아 사주팔자 이미지를 파일로 만들어 제미나이와 클로드 대화창에 각각 첨부했습니다.
제미나이는 △본질과 성향 △직업운 △재물운 △관계운 △건강운을 설명하며 각각의 항목에 ‘현대적 해석’ ‘성찰 포인트’를 추가했습니다. “가끔 산처럼 고독해질 때가 있지만 그것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충전의 시간입니다. 혼자만의 등산이나 달리기가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끕니다. 클로드는 어땠을까요. △사주구조 개관 △일간의 성격 △직업운 △직업운 △재물운 △관계운 △건강운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등의 구조로 짜여있습니다.
이주현 기자의 개인적 취향으로는 챗지피티와 클로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챗지피티는 정통 사주풀이의 면모가 있고요, 클로드는 꽤 세심하고 설득력 있는 표현으로 위로가 되더라고요. 가령 이런 말들요.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의 필요를 관계 안에서 솔직히 표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끔 던져볼 필요가 있어요.” “‘충분히 했다’를 스스로 허락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수(水)가 없다는 건 결핍이기도 하지만 수를 의식적으로 삶에 들여올 때-충분한 수면, 물가의 산책, 멈추는 연습, 깊은 대화- 그 균형이 채워질 수 있어요.”
“별들의 지도를 읽어줘”


점성술의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태양·달·수성·금성·화성 등의 천체들이 어느 별자리 몇 도에 있었는지(Planet positions·행성 위치), 행성들끼리의 각도가 어떠한지(Planet aspects·행성 각), 또 각 행성들이 출생 차트의 몇번째 영역에 들어가 있는지(House positions·하우스 위치)에 따라 무엇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삶의 영역에서 작동하느냐가 달라진다고 믿는 겁니다.
제미나이는 △페르소나와 내면 △지성과 직업 △특별한 축복 △상처와 치유 등의 항목으로 설명합니다. 제미나이에 따르면, 별들은 이주현 기자에게 이렇게 속삭인다고 하네요. “직관을 믿으세요” “혼자만의 시간이 보약입니다” “말년의 풍요” 허허허~
클로드는 △차트의 첫 인상 △직업△소명 △재물·물질 △관계·파트너십 △건강·일상 △전체 메시지 등으로 나눠 서술했습니다. 챗지피티는 가장 길었습니다. 각 천체별로 위치와 각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재능 △반복될 수 있는 어려움 △삶의 과제 등을 열거했습니다. 표현·카테고리 등은 각자 달랐지만 점성술은 사주보다는 비슷한 결론으로 수렴되는 듯했어요. “심해” “감성적” “독립적” “직관” 등의 단어가 겹쳤습니다.
나의 손금 가이드 만들기
다음 프롬프트를 써보세요. “한글로 번역해주세요”를 꼭 넣으세요. 아마도 누군가 이 프롬프트를 영어 등 외국어로 작성해 널리 퍼진 것 같아요.
Based on my hands, I want you to make a complete palm reading guide, Analyze the palms, the style of the guide should be clean and minimal, thin lines, rounded cards, overall very expensive looking. Focus on the palm reading, create a simple black on white contour of my main lines, as a little artwork. do your best
based on my hand I want you to make a complete palm reading guide, Analyze the palm, the style of the guide should be clean and minimal, thin lines, rounded cards, overall very expensive looking. Focus on the palm reading, create a simple black on white contour of my main lines, as a little artwork. do your best. 꼭 한글로 번역해 주세요.
제 손금을 바탕으로 완벽한 손금 읽기 가이드를 만들어 주세요. 가이드 작성 스타일은 깔끔하고 미니멀하게, 가는 선과 둥근 카드 디자인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면 좋겠습니다. 손금 읽기에 집중하고, 주요 선들을 흑백으로 간단하게 윤곽선 처리하여 작은 그림처럼 표현해 주세요. 최선을 다해 주세요. 한글로 번역해주세요. 왼쪽 오른쪽 각각 1장씩으로 만들어주세요. 한글로 번역해주세요.



이주현 기자는 이처럼 에이아이 모델 3종에 사주·점성술·손금 운명을 물어본 뒤 이 세가지를 종합해 올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지침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클로드가 마음에 들었답니다. “통제하지 말고 흘러라”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 “멈추는 것이 용기다. 쉬어라.”
흠. 세가지를 조화시키는 거, 상당히 어려운 과제군요. 그렇다면 일단 쉼을 첫번째 미션으로. 이만 총총.
이주현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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