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上] 지지부진 코스닥, 하반기부터 달라질까
7월부터 승강제 도입 및 부실기업 퇴출로 저평가 해소 시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국-이란 전쟁 충격을 딛고 코스피 지수가 7000를 넘어 8000을 향해 가고 있지만 코스닥에는 열기가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개선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코스닥이 만년 2부리그라는 오명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29% 하락한 7643.15로 장을 마치며 8000선 돌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난 3월 3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5052.46이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51.3%나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52.39에서 1179.29로 12.1%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가 역대급 랠리를 지속하는 동안 코스닥은 극심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일단 코스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 등 3개 리그로 쪼개고 기업 규모와 실적, 지배구조 등에 따라 소속 리그를 오르내리는 승강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엄군은 100개 이내 우량 기업이 소속된다. 기존에는 1800여개 코스닥 내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유동성을 기준으로 코스닥 150지수 안에 포함되는 기업이 일종의 최상위 리그 역할을 맡았는데 신설되는 프리미엄군은 100개로 한층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코스닥 승강제는 선별한 우수기업들을 엄격하게 따로 분류해 프리미엄군 소속 기업들에 연기금 및 기관 자금 유입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도 대폭 강화해 부실기업을 적극적으로 퇴출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장폐지된 회사는 415개사에 불과했다. 좀비기업들이 코스닥에 넘쳐나면서 지난 20년간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8배 넘게 커졌음에도 코스닥 지수는 1.6배 상승에 그쳤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상장 규정을 고쳐 올해 1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인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였다. 오는 7월부터는 기준이 200억원으로 한층 더 높아진다. 현재 30억원인 상장폐지 매출액 기준 역시 2027년부터 50억 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 원으로 계속 강화될 예정이다.
일시적 주가 띄우기를 통한 상장폐지 회피를 막기 위해 세부 적용 기준도 강화된다. 앞으로는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90거래일 이내에 45거래일 연속으로 시가총액 기준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된다.
주가가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시키는 미국처럼 한국거래소도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한다. 액면 병합을 통한 편법적인 규정 회피를 막기 위해 병합하더라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한다.
또한 기존에는 사업연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경우에만 상장폐지 요건으로 규정했는데, 이제는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경우도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공시 위반에 따른 벌점에 의한 상장폐지 기준도 기존 '최근 1년간 공시벌점 15점 누적'에서 '최근 1년간 공시벌점 10점 누적'으로 강화된다.
상장실질심사 대상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도 기존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축소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은 혁신성장을 위한 초석이 아닌, 부실기업 연명 장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코스피에서 확인되는 우상향 추세를 기대할 수 없었다"며 "부실기업을 빠르게 솎아낼 수 있다면 코스닥 저평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투자자의 막대한 기회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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