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격 오르자 리퍼폰 인기… 삼성전자도 인도서 인증 중고폰 시장 합류
프리미엄 모델 경험 진입장벽 낮춰 시장 확대 전략

메모리 반도체 대란으로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오르자 리퍼비시(리퍼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인증 중고폰 사업을 시작했다. 리퍼폰이라 불리는 인증 중고폰은 단순 개봉으로 반품됐거나 고장 난 상품을 제조사가 수리해 싸게 파는 것을 말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 시각)부터 인도 내에서 공식 인증 중고폰(Certified Re-Newed·CRN)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공식 인증 중고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3월 공식 인증 중고폰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인증 중고폰 기기가 공인 시설에서 정밀 검사, 세척, 소프트웨어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경우 부품을 정품 삼성 부품으로 교체한다. 또한 모든 기기는 판매 전 기존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하고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한다. 삼성은 인증 중고폰을 판매할 때 USB 케이블, 액세서리와 함께 새 박스에 넣어 포장하며, 새 갤럭시 스마트폰과 동일한 1년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 현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구매 비용 절감을 위해 리퍼폰을 찾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 물류 비용 증가, 중동 지역의 긴장으로 대외적 경제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신제품 구매 심리는 위축되고,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은 가격 부담이 큰 신흥 경제국에서 중고 스마트폰과 리퍼비시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신제품과 리퍼비시 제품의 가격 차이는 일반적으로 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다. 리퍼폰은 신제품 가격 대비 약 30~50% 할인된 금액에 판매된다. 고사양 스마트폰을 원하지만 정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제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리퍼비시 시장 확대로 이용자를 유지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인도에서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해왔는데, 인증 중고폰으로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제품 경험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부족 현상은 2027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물량보다는 가치에 중점을 둬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수익성이 낮은 모델을 단종하고, 리퍼비시 제품을 활용해 저가형 제품 사용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은 고민할 문제다. 인증 중고폰은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지만, 신형 모델이 할인을 크게 할 경우 가격 차이가 크지 않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내 삼성의 리퍼폰 가격은 아마존과 플립카트(인도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신제품 가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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