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정상회담, 안동 관광 르네상스 계기 되길

경북일보 2026. 5. 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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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오는 19~20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한일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 열리는 이번 회담은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겠지만, 더 본질적인 가치는 안동이라는 역사문화도시를 세계 무대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정신문화 수도라 불리는 안동 관광과 문화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

안동은 이미 세계 정상급 인사 방문을 통해 관광 효과를 누린 경험이 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은 한국 지방도시 외교사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당시 여왕은 생일상을 받고 탈춤 공연을 관람하며 안동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그 효과는 폭발적이었다. 하회마을 관광객은 1999년 108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안동은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여왕 방문의 후광은 20년 뒤에도 이어졌다. 2019년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하회마을을 찾으면서 그해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인 117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관광 트렌드 변화 속에서 하회마을 방문객은 최근 5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절호의 기회다.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안동에서 다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단순한 '답방 외교'를 넘어서는 상징성을 가진다. 일본의 고도 나라와 한국의 전통문화 도시 안동을 연결하는 외교 무대는 양국 국민에게 역사와 문화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특별한 장면이 될 것이다. 특히 외국 정상들이 서울이 아닌 지방 역사도시를 찾는 모습 자체가 강력한 관광 홍보 효과를 낳는다.

지난해 경주 APEC이 경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듯, 안동 정상회담 역시 국제적 주목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유교문화권, 탈춤과 한식 문화까지 안동이 가진 전통 자산은 세계인이 주목할 만한 콘텐츠가 충분하다. 정부와 경북도, 안동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제회의와 문화행사를 연계한 관광 전략을 본격화해야 한다. 안동이 다시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부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