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맞나요?”…‘팔천피’ 기대감 속 소외된 코스닥 개미 울상

권우석 기자 2026. 5.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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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는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수만 보면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대 강도 괴리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중소형주는 개별 종목 단에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전체 흐름으로 보면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둔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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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86% 폭등…코스닥 상승률은 30%
제약·바이오주 악재 이어져…매크로 환경도 불리
정책 기대감 있지만…제도 구체화까지 시간 소요

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는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했음에도 이후 박스권 흐름에 갇히며 움직임이 둔화된 상태다. 역대급 증시 호황 속에서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반쪽짜리 축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손민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85.6%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30.5%에 그쳤다. 거래대금 격차도 뚜렷하다. 이달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2890억원으로 지난달(29조5507억원) 대비 66.8% 급증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4조794억원에서 이달 17조1955억원으로 2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날에도 코스피가 7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코스닥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를 이끄는 대형주 간의 상승률 차이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시가총액 1~100위)는 93.8% 상승했지만, 코스닥 대형주 상승률은 29.9% 수준에 머물렀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수만 보면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대 강도 괴리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중소형주는 개별 종목 단에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전체 흐름으로 보면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둔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상승을 주도해왔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잇따른 악재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비만 치료제와 경구용 인슐린 개발 기대감에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계약 내용이 불투명하다는 의혹과 대주주의 블록딜 소식이 겹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알테오젠은 미국 기업에 기술이전한 키트루다SC 제형의 판매 로열티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미국 자회사의 임상 결과 실망감에 지난달 장중 25%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매크로 환경도 코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데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며 투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였던 개인 투자자들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각각 6806억원, 6189억원 순매도했다. 두 상품은 순매도 상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TIGER 코스닥150’, ‘KoAct 코스닥액티브’ 등 코스닥 관련 ETF가 개인 순매도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금융 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성장 기업 지원 방안 등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정책 효과가 실제 시장 체력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당분간은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강세와 코스닥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지난 3월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제시된 일정상 정책 구체화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며 “현 시점에서의 본격적인 접근은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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