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길 잡는 하늘의 전수자”... 육군 제21항공단 산불 진화 훈련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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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8시께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제21항공단 영천대대 활주로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훈련을 지휘한 윤현식 제21항공단 영천대대장은 "수리온은 좁은 산악 지형에서도 탁월한 기동성을 발휘해 대형 산불 확산을 막는 핵심 자산"이라며 "산불위험기간인 만큼 산불 발생 시 신속하게 출동·진화할 수 있게 꾸준한 훈련을 지속할 것이며 실제 산불 발생 시 산림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난해 경북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을 사전에 진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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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헬기 ‘수리온’의 압도적 기동성 확인… 지역 산림 지키는 철통 공조체계

"3, 2, 1…투하!"
12일 오전 8시께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제21항공단 영천대대 활주로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거대한 로터 소음과 함께 위용을 드러낸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이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이륙 전 조종사와 정비사의 짧고 굵은 교신이 헤드셋을 통해 전해졌다. 신호가 떨어지자 이륙과 동시에 수리온은 육중한 몸집이 무색할 만큼 부드럽게 고도를 높였다. 수리온은 담수지에서 물을 채워 설정한 발화지점에 정확히 투하했다.
건조한 바람이 대구·경북의 산등성이를 훑고 지나가는 초여름의 문턱. 이맘때면 어김없이 '산불 위험 주기'가 돌아온다. 제21항공단 대원들은 대형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고자 구슬땀을 흘린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통해 현장 투입 시 빠른 산불 진화에 힘쓴다.

버킷 장착이 완료되자 수리온 헬기는 본격적인 이륙을 시작했다. 수리온은 이륙 후 3분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고도 500m를 돌파했다. 헬기는 빠른 시간안에 담수지로 설정한 인근 저수지 '하마지'에 도착했다. 승무원과 스위치맨은 헬기가 올바른 위치에서 담수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조종사와 교신하며 기체의 위치를 조정했다.

이번 훈련의 정조종사인 석경태 소령은 "지상에서는 아래서 보이는 불길의 일부분만 볼 수 있지만 실제 산불 현장에 헬기로 도착하면 공중에서 산불 전체를 볼 수 있다 보니 산불의 심각성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가 자욱한 발화점 부근으로 직접 운전해 들어가야 할 때 패닉 상태가 올 수도 있지만 오늘 같은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제한 없이 신속하게 산불 진화에 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조종사 박성훈 준위는 수리온 헬기의 장점에 대해 "수리온 헬기는 우수한 기동성과 통합전자지도 탑재로 조종사의 판단력을 높여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산불진화 시 자동비행 조종장치는 흔들리는 불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헬기를 운용할 수 있게 조종사를 돕는다. 통합전자지도는 낯선 지역을 수월하게 운항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수리온 헬기가 격납고로 들어오자 정비사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산불 진화 작전은 연기와 고열, 강력한 난기류 속에서 진행되기에 기체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비사들은 수리온의 '심장'인 엔진 부위를 열고 누유 여부를 꼼꼼히 살폈다.

경북 영천에서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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