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환자 회복 예측…365mc "K의료 새 장 열 것"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6. 5.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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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mc, 의료AI 혁신 선도
지방흡입 후 불편감 천차만별
AI에 73만건 데이터 학습시켜
맞춤 관리로 환자 만족도 높여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이 인공지능(AI)이 접목된 환자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며 의료진에게 지시하고 있다. 365mc

1441년 5월 19일은 세계 최초의 우량계인 측우기가 발명된 날이다. 이전까지 감각적으로만 표현되던 강우량을 객관적 수치와 기록의 영역으로 전환한 이 획기적인 발견은 오늘날 의료 현장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환자마다 제각각인 증상과 회복 경과를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던 단계에서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예측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특히 체형과 지방량에 따라 개인차가 큰 지방흡입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이 두드러진다.

비만 클리닉 특화 의료기관 365mc는 최근 지방흡입 후 회복 예측 AI인 'APPA(AI-based Post-surgery Pain & Appearance)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수면마취 중 호흡저하 위험 예측 연구, 식단·걸음 수 관리 앱, 수출형 AI 의료시스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병원 내 AI·빅데이터 전담 부서인 '호빗(HOBIT)'이 개발한 APPA 시스템은 현재 부산365mc병원에 도입돼 운영 중이다. 지방흡입 후 발생하는 멍, 부기, 통증처럼 개인차가 극심한 증상의 발생 가능성과 회복 경향을 AI가 분석해 의료진의 사후관리 판단을 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시스템은 개원 이후 23년간 축적된 약 73만건의 지방흡입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를 토대로 고객의 체형과 지방량, 시술 부위, 수술 시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통증과 부기 등 회복 반응을 사전에 예측한다.

지방흡입 후 불편감은 같은 부위를 시술하더라도 개인별 편차가 크다. 멍이 유독 오래가거나 부기 변화가 두드러지는 경우, 혹은 통증 민감도가 높은 사례가 빈번하다. 홍성훈 부산365mc병원 원장은 "기존 사후관리가 평균적인 가이드라인을 안내하는 방식이었다면 APPA는 개인별 회복 경향을 미리 파악해 증상별 관리 계획을 더 촘촘하게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회복 경향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환자별 관리 정밀도를 높이고 회복 속도와 고객 신뢰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실 내 안전관리와 병원 밖 생활관리 영역에도 AI 접목이 활발하다. 365mc와 이화여대 연구진은 지방흡입 수술 수면마취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호흡저하 위험을 예측하는 머신러닝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D 체형 스캔 데이터를 포함한 'XG부스트(XG Boost)' AI 모델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이 모델은 수면마취 중 호흡저하 위험군을 가려내는 데 높은 성능을 보였다. 주요 예측 인자로는 상복부 부피, BMI, 나이 등이 제시됐다. 특히 위험 환자를 식별하는 민감도가 약 80%에 달해 마취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받는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과도 구체적이다. 365mc가 개발한 무료 다이어트 앱 '인식단그림'은 식사 전 사진을 올리면 AI가 영양 성분을 분석하고 전문 식이영양사가 일대일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실제 2022~2023년 지방흡입 고객의 식단 기록 약 30만건을 분석한 결과 식단을 꾸준히 기록한 경우 평균 5.06kg의 추가 감량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365mc는 이제 기술 수출을 위한 '수출형 의료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클루커스와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지점에서도 즉시 활용 가능한 병원 전산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에는 AI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차세대 고객관리 시스템, 다국어 지원 기능 등이 통합된다. 이를 통해 지방흡입 시술 능력뿐만 아니라 상담, 진료 기록 관리, 수술 후 경과 모니터링, 외국어 소통까지 병원 운영 전반을 하나의 디지털 시스템으로 표준화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지점이 확대될수록 핵심 과제는 국가별 환경 차이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준의 진료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번 수출형 AI 의료시스템은 의료진 간의 진료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는 기반 기술이 될 전망이다.

김남철 365mc 대표이사는 "K의료의 해외 진출은 의료진의 개인적 숙련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진료 기록과 고객 관리,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기준 아래 정밀하게 표준화돼야 해외 어떤 환경에서도 의료 품질의 일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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