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박’ 심사위원장에 한국 영화사 최대 대작 경쟁부문 진출···기대감 높아진 칸 영화제 개막

전지현 기자 2026. 5.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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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한국인 최초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나홍진 ‘호프’ 제작비 700억대 한국 사상 최대
나 감독 10년 만의 신작이자 첫 경쟁부문 진출
연상호 ‘군체’·정주리 ‘도라’ 비경쟁부문 초청
제79회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심사위원단 만찬을 위해 프랑스 칸 호텔 마르티네즈에 도착했다. AFP 연합뉴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개막한다.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지난해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비경쟁을 통틀어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굵직한 장편 3편이 영화제를 찾는다.

<호프>, 햔국영화 4년만 경쟁부문 진출
나홍진 감독 <호프>에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서 경쟁하는 건,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나 감독이 <곡성>(2016) 이후 선보이는 10년 만의 신작이다. 앞서 <추격자>(2008)·<황해>(2010)·<곡성>이 모두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으나, 경쟁 부문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프>의 제작비는 700억 원대 이상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가 호랑이인 줄 알았던 미지의 존재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모션·페이셜 캡처(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기술)를 통해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나홍진 감독 영화 <호프>에서 마을 청년 ‘성기’ 역을 맡은 배우 조인성.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로그라인(한 줄 설명) 이외에 모든 것이 ‘극비’였던 영화가 17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최초 공개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고 소개했다.

<호프>를 비롯한 영화 22편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한다. 유럽·일본의 작가주의적 감독들, 특히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감독들의 영화가 많다.

2017년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비터 크리스마스>로 경쟁 부문에 참여한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8번째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패러렐 테일즈>),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피오르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상자 속의 양>) 등도 칸의 단골손님이다.

지난해 배우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비경쟁 부문에 초청해 화제성을 키웠던 지난해와 달리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제작한 대형 영화들은 초청 라인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서 배우 데미 무어와 스텔란 스카스가드, 중국계 미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 등과 함께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을 심사한다. 아시아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2006년 왕자웨이(왕가위) 이후 두 번째다.

제79회 칸영화제 개막을 앞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건물. EPA 연합뉴스
연상호, 정주리 감독도 칸으로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에서 ‘세정’역을 맡은 배우 전지현. 쇼박스 제공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부산행>(2016)·<반도>(2020)에 이은 ‘연상호표 좀비물’이다. 배우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이 칸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칸에서 첫선을 보이는 영화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한다.

<도희야>(2014), <다음 소희>(2023)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은 영화 <도라>로 감독주간을 찾는다.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가진 한 소녀가 또 다른 여성을 만나면서 치유하는 이야기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 호연을 펼친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배우 김도연이 합을 맞췄다.

정주리 감독 영화 <도라>의 한 장면. 쏠레어파트너스 제공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배우 박지민은 단편·라 시네프(학생영화)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라 시네프 부문에는 홍익대학교 최원정 감독의 단편 영화 <새의 랩소디>가 초청됐다.

칸 영화제는 이날 오후 개막작 <디 일렉트릭 키스>(피에르 살바도리 감독)를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12일간의 축제를 연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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