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위로금’ 걷어찬 노조⋯ 불똥 튄 현대차

천원기 기자 2026. 5.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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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위로금도 못 막은 램프파업 비상
코나·아이오닉5 특근 취소 비상 확산
엔진밸브 이어 램프까지 생산차질 우려
헤드램프 재고 소진에 생산라인 비상등
1억 보상안에도 노조 전면파업 선택해
그룹 울타리 상실 우려에 노조 반발도
생성형 AI 챗GPT가 기사 내용을 반영해 만든 이미지.

사측이 램프 사업 매각 반발을 달래기 위해 1인당 1억원 안팎의 위로금을 제시했지만, 현대모비스 자회사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코나와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은 주말 특근을 전면 취소하거나 생산 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나와 아이오닉5 생산라인은 특근 취소로 하루 1000대가 넘는 생산 차질이 우려됐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16일 특근을 취소했고, 15일에는 부품 없이 컨베이어벨트만 빈 채로 도는 ‘공피치’ 운영 가능성도 예고됐다.

현대차에 자동차용 램프 등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유니투스·현대IHL) 등이 전면 파업에 나서면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유니투스 노조인 김천 현대모비스지회는 “별도 지침 전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공지했다. 현대모비스의 램프 사업 매각을 놓고 애꿎은 현대차에 불똥이 튄 셈이다.

기존 엔진밸브 부품난에 이어 ‘램프 파업까지’ 겹치면서 현대차는 이중고에 빠졌다. 현대차는 엔진밸브 협력사 화재 이후 대체 부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생산 정상화는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를 앞둔 일부 하이브리드 신차의 경우 엔진밸브 공급 불안으로 양산 시기를 늦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이 지속될 경우 이달 중순 전후로 헤드램프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대차는 ‘전전긍긍’이다.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유지 조건을 내걸었다. 정규직 직원에겐 격려금 5000만원과 최근 5년 치 성과급을 합쳐 1인당 1억원 수준의 일시금 보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회성 위로금보다 매각 이후 겪게 될 복지 축소를 우려해 노조가 반대하면서 램프 사업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간 협상은 장기화할 우려다. ‘현대차그룹’이란 울타리가 사라지는 것을 노조는 원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노조는 원천적으로 램프 사업 매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서울 본사 상경 투쟁도 계획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