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공천 후폭풍…김형동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이상만 기자 2026. 5.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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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보다 정치 셈법” 지역사회 비판 확산
단수공천·밀실 논란에 TK 보수층 균열 조짐
▲ 김형동 국회의원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안동·예천 공천 과정이 마무리됐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형동 국회의원의 정치 방식과 리더십을 둘러싼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천 과정 내내 특정 후보 중심의 단수공천설과 밀실 조율 논란이 반복되면서 "민심보다 정치적 셈법이 앞섰다"는 비판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예천과 안동 모두 당초 거론되던 공천 시나리오가 막판 뒤집히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민심이 정치공학을 이겼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예천에서는 공천 초기부터 도기욱 경북도의원 중심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현직인 김학동 군수가 컷오프되자 지지층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게 터져 나왔고, 이후 김 군수 지지세 일부가 안병윤 에비후보 쪽으로 이동하면서 결과적으로 안병윤 예비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사천(私薦)을 추진하려다 오히려 민심 역풍을 맞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학동 군수 배제 이후 군민 여론이 급격히 흔들렸다"며 "결국 반발 민심이 도기욱 후보보다 안병윤 후보 쪽으로 움직이면서 판 자체가 뒤집힌 셈"이라고 말했다.

안동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공천 과정에서 권광택 경북도의원 단수공천 가능성이 강하게 거론됐지만, 막판 권기창 시장이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 지역 민심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하며 최종 승기를 잡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국 정치권 내부 교통정리보다 실제 민심과 현장 조직력이 결과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천 발표가 계속 늦춰지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는 '밀실 공천', '진빼기 전략', '정리된 공천' 등의 표현까지 등장하며 피로감과 불신이 커졌다.

일부 당원들은 "경선을 하는 척하다 결국 특정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비쳤다"며 "지역민 자존심을 건드린 결과"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청년 정치인과 정치 신인층 사이에서도 단수공천과 정당 중심 공천 구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새 인물과 경쟁보다 기존 정치권 내부 질서 유지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정당보다 실제 일할 사람을 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과거처럼 특정 정당만을 고정적으로 지지하기보다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 예산 확보 능력을 중심으로 후보를 판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투표 역시 "당 색깔보다 지역 경제와 미래 먹거리, 청년 정책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력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지역 인사는 "예전에는 정당만 보고 투표했다면 이제는 누가 실제 지역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는 시대가 됐다"며 "이번 공천 갈등은 안동·예천 정치 지형이 '정당 중심 선거'에서 '민심 중심 선거'로 이동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보수 결집은 사라지고 내부 상처만 남았다", "유권자를 아직도 관리 대상으로 보는 정치", "TK 민심도 이제 달라지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안동·예천 공천 과정이 단순 후보 선정을 넘어 김형동 의원의 정치 스타일과 리더십, 지역 장악력에 대한 시험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은 결국 민심을 읽는 정치인데 이번에는 정치 셈법과 계파 판단이 앞섰다는 인상을 준 게 문제"라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에서도 더 이상 일방적 정당 정치나 민심 없는 공천 구조는 통하지 않는다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본선 경쟁력과 지역 전체 구도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과 보수층 내부 균열 조짐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향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