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세안이 부당하게 차별…일부 회원국은 내정 간섭"

박진형 2026. 5.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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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대표권 박탈에 반발…필리핀 "미얀마 상황 진전 없어"
필리핀 대통령-미얀마 외교차관 악수 지난 8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오른쪽)이 미얀마 대표로 참석한 유 하우 칸 숨 외교부 상임차관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군사정권 수장 출신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이 이끄는 미얀마 정권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자국을 부당하게 배제하고 있다면서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아세안이 지난 7∼8일 필리핀 세부에서 개최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여전히 미얀마 정부의 대표권을 박탈했다면서 이는 차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미얀마 외교부는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발전은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이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은 미얀마 정부에 대해 제한, 차별적인 조치, 동등한 대표권 배제 행위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일부 회원국들이 "비판과 압력을 통해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미얀마는 지난 5년간 특정 아세안 회원국들의 입장으로 인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음에도 인내심을 발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신정부와의 비건설적인 관여"는 "민주적 권리를 행사한 미얀마 국민의 진정한 의지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얀마 정권이 5년여간 수감 생활을 해온 아웅산 수치(81)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하면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와 소통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도 미얀마 외교부 장관의 정상회의 초청을 추진하는 등 아세안과 미얀마 간 소통 복원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이자 정상회의 개최국인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미얀마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면서 미얀마 상황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일부 회원국들은 미얀마 정권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미얀마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한 잔학행위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얀마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티모르도 지난 2월 현지 인권단체의 고발을 받아들여 미얀마 정부와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을 상대로 전쟁 범죄·반인도적 범죄 혐의 조사에 착수하자 미얀마가 주미얀마 동티모르 대사대리 추방으로 대응했다.

아세안은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에 폭력 즉각 중단, 모든 당사자 간 대화 개시, 인도적 지원 제공 등 5개 항목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얀마가 이에 응하지 않자 아세안 정상회의나 외교장관 회의 등에서 군사정권 측 고위직의 공식적인 참가를 배제하고 차관과 같은 비정치적·하위급 관료의 참석만 허용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정상회의에서 미얀마는 유 하우 칸 숨 외교부 상임차관이 참석했다.

다만 아세안은 오는 7월 외교장관 회의 기간 부대행사에 미얀마 외교부 장관이 화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회의에서 "현재 정체된 (미얀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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