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문 열어줘” 딸 영상통화 왔는데 CCTV 보니 ‘소름’

김수연 기자 2026. 5.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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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자녀인 척 영상통화를 거는 범죄가 등장했다.

한 여성이 딸의 번호로 걸려 온 영상통화를 받았지만, 실제 통화 상대는 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피플지는 최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여성 A 씨가 딸의 전화번호로 걸려 온 영상통화를 받았지만, 통화 상대는 딸이 아니었던 사례를 보도했다.

당시 딸 번호로 영상 통화가 걸려 왔고, 상대는 "엄마, 나 아파. 문 좀 열어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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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딸인 척 영상통화를 걸어 문을 열어달라고 한 미국 사례가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자녀 목소리를 조작한 보이스피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 바 있다. 틱톡 갈무리 @erikanotkane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자녀인 척 영상통화를 거는 범죄가 등장했다. 한 여성이 딸의 번호로 걸려 온 영상통화를 받았지만, 실제 통화 상대는 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AI로 조작한 자녀의 목소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피플지는 최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여성 A 씨가 딸의 전화번호로 걸려 온 영상통화를 받았지만, 통화 상대는 딸이 아니었던 사례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5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방금 너무 무서운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딸 번호로 영상 통화가 걸려 왔고, 상대는 “엄마, 나 아파. 문 좀 열어줘”라고 말했다. A 씨는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시각 딸은 학교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A 씨는 먼저 집 보안카메라를 확인했다. 그러나 현관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상대가 실제 딸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날 저녁 메뉴 등 딸만 알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상대는 “왜 이상한 질문을 하느냐. 그냥 문을 열어달라”고 답했다.

A 씨는 곧바로 딸이 다니는 학교에 연락했다. 딸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 적이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분명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상대는 딸처럼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가족만이 통하는 암호를 만들었다. 집 보안 시스템을 바꾸고, 카메라 각도도 조정했다. 보안카메라 두 대도 추가로 설치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영상은 지난 8일 기준 조회 수 약 2000만 회를 기록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도 비슷한 AI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사기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미성년 자녀와 학부모의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악용한 ‘자녀 납치 빙자’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사기범은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의 이름과 학원명 등 구체적인 정보를 언급한다. 이후 자녀가 곁에 있는 것처럼 상황을 꾸미고, AI로 조작한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공포심을 자극한다.

사기범은 부모가 당황한 틈을 노려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이고 금전을 요구한다. 금감원은 자녀의 울음소리와 함께 금전 요구를 받으면 AI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즉시 전화를 끊고, 다른 연락 수단으로 자녀의 안전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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