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한국어 수업 83년 만에 첫 한국학 졸업생

김현수 기자·연합뉴스 2026. 5.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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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전공 개설 1년 만에 학생 3명 배출
윤동주·향찰 연구하며 한국 정체성 탐구 이어가
대학원 과정 추진 속 식민주의 명칭 변경 논의도
UC버클리. 연합뉴스

미국 서부 명문 대학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가 미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지 83년 만에 첫 한국학 전공 졸업생을 배출한다.

UC버클리 동아시아학과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졸업식에서 한국학을 복수 전공한 학생 3명이 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국학 전공이 개설된 이후 처음 나온 졸업생이다.

졸업생 김소영씨는 "근현대사뿐 아니라 향찰 같은 고대 표기법과 고전문학까지 직접 연구하며 한국 역사와 문화를 깊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 조앤 문씨는 윤동주의 시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분단 역사 등을 공부하며 자신의 한국적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씨는 20세기 한국 여성 노동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작성했으며, 이후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일제강점기 미국 이주 여성과 기지촌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동아시아학과 안진수 교수는 "한국학 전공 개설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뜻깊다"며 "1943년 미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된 곳이 바로 UC버클리"라고 설명했다.
최봉윤 선생의 UC버클리 한국어 수업 모습.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학과 제공

UC버클리의 첫 한국어 수업은 당시 독립운동가 최봉윤 선생이 학교를 설득해 개설했다. 최 선생은 미국 최초의 한국어 대학 교재도 직접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C버클리 한국어 강좌는 연간 400~500명이 수강하는 인기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는 2023년 한국어 프로그램 80주년 기념식을 열고 '최봉윤 장학금'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 대학 측은 한국학 대학원 과정 개설도 추진 중이다.

한편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아시아도서관 한국 고서 컬렉션 명칭인 '아사미 문고'가 조선총독부 관리 이름에서 유래했다며 변경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