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엔진' 노린다…버거킹, 팀홀튼으로 '승부수'

미디어펜 2026. 5.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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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약 4년 만에 매각 재도전
'F&B 플랫폼' 앞세워 몸값 재정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가운데,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은 커피 브랜드 팀홀튼을 앞세워 식음료(F&B)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익은 물론 향후 사업 확장성에 따라 M&A 시장 속 기업 가치 평가가 매겨지는 기조에 대비해서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의 라이트밀 메뉴./사진=BKR 제공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버거킹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한국 버거킹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배포했으며, 본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버거킹은 지난 2016년 어피니티가 VIG파트너스로부터 약 2100억 원에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이미 2021년 말부터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하려고 시도한 바 있으나 금리 인상과 시장 침체로 잠정 중단됐었다.

약 4년만에 다시 매각을 시도하는 현재는 시장 분위기부터 다르다. BKR의 이번 딜은 버거킹의 기초 체력에다가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의 국내 운영권까지 포함해 사업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BKR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팀홀튼 국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BKR은 단순 커피 브랜드 운영을 넘어 버거킹의 조리·매장 운영 시스템을 팀홀튼에 반영해 식사까지 가능한 종합 F&B 플랫폼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경영 2기 원년으로 삼아 강남·테헤란로 등 핵심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팀홀튼에선 '팀스 키친' 기반으로 매장 내 직접 조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는 완제품을 조리해서 판매하는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구분되는 지점이다. 작년 말 40여 종에서 올해 60여 종으로 메뉴가 늘었으며, 간편하면서도 식사가 가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BKR이 팀홀튼 국내 사업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 포화로 버거 단일 품목만으로는 원하는 몸값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또 맘스터치를 비롯해 메가커피 등 동종 업계 매물이 시장에 나와있는 상황에서 차별화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버거킹 와퍼./사진=BKR 제공

◆ 버거 브랜드 실적 호조세..."올해 매각 기회"

고물가 기조 속에 1만 원 미만의 세트 메뉴를 갖춘 버거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한 끼 식사로 재평가 받으며, 버거킹을 비롯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등 주요 버거 브랜드 전반이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BKR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12.6% 증가한 8922억 원, 11.7% 늘어난 영업이익 42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사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도 지난해 기준 전년비 영업이익이 각 40%, 5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호실적에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과거 정크푸드 이미지를 벗고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균형식으로 알려지며 햄버거에 대한 소비 심리 장벽이 낮아진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버거 업체들의 실적이 안정 궤도에 진입한 만큼, 매도자가 가격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린다면 이전보다 매각 작업이 수월할 것"이라며 “결국 엑시트 절벽을 넘는 핵심은 인수 후 그림을 크게 그릴 수 있는 ‘확장성’ 로드맵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팀홀튼이 국내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 투자 비용과 부채 부담이 매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BKR의 부채비율은 현재 410.3%까지 상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팀홀튼의 부채 구조를 상쇄할 만큼의 사업 확장성을 원매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이번 매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