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피싱 막고 VC 심사역 돕는다”…대학가서 펼쳐진 AI·블록체인 창업 경쟁 [크립토360]

경예은 2026. 5. 12. 15: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 AI·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
58개 AI·SW중심대학 64개팀 중 15개팀 본선
“AI와 디지털자산 서비스 결합 새로운 비즈니스”
11일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6년 AI·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대학 창업 아이디어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단순 기술 구현을 넘어 투자 분석, 컴플라이언스, 피싱 범죄 등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풀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졌다.

지난 11일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에서는 ‘2026년 AI·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가 개최됐다. 글로벌 투자사 멕시벤처스를 포함한 10개 기관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58개 AI·SW중심대학에서 참가한 64개 팀 중 약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이 모여 발표를 진행하고 최종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김효현 디캠프 투자실장 ▷문건웅 코스콤 미래사업부 팀장 ▷한일현 신한투자증권 AX본부 본부장 ▷나은아 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신뢰단장 ▷서창훈 토스 신사업총괄 상무이사 ▷이성준 네이버랩스 AI 비전 PM 등 14명의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정순영 고려대학교 부총장은 개회사에서 “고려대학교는 최근 선정된 AI중심대학 사업을 토대로 AI 교육, 연구,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넥스트 인텔리전스 인덱스’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특히 AI와 디지털자산 서비스 결합은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호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작년과 다르게 AI가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창업 교육을 중심으로 AI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특별히 AI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창업 키워드 된 AI·블록체인=본선 참가팀들은 공공예산 운영, 디지털자산 컴플라이언스, 특수교육 청년 이력 관리, 의료기기 ‘인허가 문서’ 자동화 솔루션, 토큰증권 기반 PBS 통합운영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겨냥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한신대학교 AI·SW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IOS랩(LAB)팀은 위치·맥락 기반 QR 피싱 실시간 차단시스템을 발표했다. 송가영씨(22세)는 “요즘 QR코드 사용이 많아지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도 늘고 있어 방지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다”며 “대회 참가가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업스코어AI(UpscoreAI)팀은 VC·AC 심사역의 투자 검토 업무를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을 제안했다. 권용희씨(37세)와 박재성씨(32세)는 고려대 AI 석사 동기로 지난해부터 관련 아이템을 논의해왔다. 권씨는 “과거 스타트업 투자 발굴 업무를 하면서 한정된 시간 내 충분한 검토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며 “실제로 현업이 원하는 솔루션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전 서베이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기술의 참신성과 함께 실제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질문이 집중됐다. 심사위원들은 AI 자동화 수준, 인력 의존도가 높은 업무 구조, 멀티체인 확장 가능성, 자금세탁방지(AML) 데이터 확보 방식, 실제 고객군 등을 점검했다. 특히 금융 분야 아이템에 대해서는 기존 금융사 시스템과의 연동 가능성을 함께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디어 완성도 겨뤄 대상 4팀 선정=창의성, 기술성, 논리성,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대상은 UpScoreAI, 레일랩(RAIL LAB), 케이사이트, 메디서트(MEDICERT) 등 4개 팀에 돌아갔다. 이 밖에 최우수상 3팀(OpenGrid·시안·위시페이스), 우수상 4팀(닌자랩스·수지하우스·IOS LAB·한결), 특별상 4팀(리코넥트·semo·독도다오·GrowPass)이 이름을 올렸다.

대상을 받은 MEDICERT팀은 의료기기 분야와 블록체인 인증을 결합한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종합상사에 재직하다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Management of Technology)에 오게 된 박재성씨(46세)는 “실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에는 아날로그적인 사업 역량도 중요하다”며 “사회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학문과 연결하려 모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상 수상자 레일랩(RAIL LAB)의 문병진씨(31세)는 “AI나 블록체인은 이미 많이 알려진 분야인만큼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을 두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닌자랩스의 이호재씨(28세)는 “해커톤에서 처음 상을 받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같은 팀 오승준씨(23세)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블록체인을 주로 트레이딩이나 디파이(DeFi) 영역으로만 여겼는데, 실물 경제와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인호 소장은 “아이디어들이 모두 훌륭했다”면서 “금융 분야는 제도적 제약이 큰 만큼 사업 아이템의 구현 경로를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