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빚졌다” 매달 84만원씩 갚는 청년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들 중 10명 중 7명 가량이 생활고 때문에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이하 센터)가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9%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센터가 공개한 ‘청년채무길잡이’ 이수자 채무 현황을 보면 작년 이수자들의 채무 총액은 4000만에서 6000만 원이 28.7%로 가장 많았고 4000만 원 미만이 23.1%,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이 18.8%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의 월 변제금은 50만 원에서 100만 원이 41.3%로 가장 많았고 50만 원 미만이 25.1%,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이 22.4%를 차지했다. 평균 월 변제금은 84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복수 응답 가능)은 생활비 마련이 67.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주거비 28.9%, 과소비 26.5%, 가족 지원 19.9%, 사기 피해 18.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에 비해 가족 지원과 사기 피해 응답 비율이 상승한 수치다.
상환이 불가능할 정도로 채무가 늘어난 이유를 묻자 실직·이직 등 소득 공백 때문이라는 답변이 53.4%로 가장 많았다.
다른 부채 변제 때문이라는 답변도 49.6%로 많았고 높은 이자로 인한 채무 증가(39.1%), 사업 실패(28.1%) 등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청년 채무가 단순 차입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 불안과 소득 단절, 경제활동 실패 위험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답자 중 40.6%가 최근 1년 동안 죽음에 대한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9%는 장애나 질병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는 ‘가족 돌봄청년’이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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