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호실적에도 주가 흔들...'스위치2' 전망이 발목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일본 닌텐도가 지난해 차세대 콘솔 '스위치2' 출시 효과로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를 밑도는 향후 전망과 가격 인상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8일 20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조3130억엔(약 21.8조원), 영업이익 3601억엔(약 3.4조원), 당기순이익 4240억엔(약 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98.6%, 영업이익은 27.5%, 순이익은 52.1% 증가했다. 핵심 동력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스위치2다. 스위치2는 출시 첫 회계연도에만 약 1986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콘솔게임기 중 가장 빠르게 팔린 기종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닌텐도의 실적 발표 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닌텐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도쿄증시에서 장중 한때 10% 가까이 하락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약 8% 급락했다. 이는 2024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일본 현지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닌텐도의 보수적인 다음 회계연도 전망이다. 닌텐도는 2027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3100억엔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7% 감소한 수치다. 매출 역시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치2 판매 목표도 1650만대로 제시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현재 스위치2는 출시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급 대형 신작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위치1 시절 닌텐도는 대형 독점작을 장기간 분산 출시하며 콘솔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스위치2 초기 라인업은 기대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가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가격 인상도 악재로 작용했다. 닌텐도는 일본 내 스위치2 가격을 기존 4만9980엔에서 5만9980엔으로 1만엔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오는 9월부터 가격을 449.99달러에서 499.99달러로 올릴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닌텐도 게임기의 국내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전작인 스위치1은 오는 25일부터 5만원 인상되며 온라인 서비스도 기간별 차등 인상된다. 스위티2 역시 9월에 가격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지만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닌텐도의 강점은 가족 단위·캐주얼 이용자 중심의 폭넓은 소비층인데 가격 상승이 해당 수요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우려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닌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뒤 이를 상향 조정해 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시장 특성상 출시 2년차부터 이용자 기반 확대와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가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대형 독점작 공개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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