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연기
철회 아니라지만 관련 일정 모두 미정

한화솔루션(009830)이 12일 추진 중인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이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반려한 데 이어 황선오 부원장이 직접 구두성 압박에 나서자마자 내린 결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정정 공시를 통해 기존에 예정했던 유상증자 관련 일정을 모두 ‘미정’ 처리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3월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하면서 신주배정기준일을 이달 14일로 정한 바 있다.
또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을 다음 달 22~23일 진행하고 같은 달 30일 납입을 마칠 예정이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정 공시로 신주배정기준일과 청약예정일, 납입일, 신주 상장예정일 등을 미정으로 변경했다. 예정 발행가는 3만 2400원을 유지했지만 6월 17일이던 확정일자도 사라졌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미정으로 추후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유상증자 계획 자체를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것은 아니라지만 신용평가사의 상반기 정기평가 전 자본을 확충해 신용등급 강등을 막으려던 구상은 없던 일이 됐다.
특히 증권 업계에서는 정정 공시가 이뤄진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 부원장이 전날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에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때는 계속해서 정정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황 부원장이 “회사가 안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항들이 있는지, 유상증자 외에 달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현재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이 (앞선 신고서에) 부족했다”고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한화솔루션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3월 17일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거센 주주 반대와 금감원의 1차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증자 규모를 2조 4000억 원에서 1조 8000억 원으로 축소했으나 금감원은 지난달 말 재차 퇴짜를 놓았었다. 한화솔루션이 개인 주주들을 설득시키려 ‘금감원과 사전 논의를 했다’며 무리하게 끌어들였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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