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리뉴얼 승부수’ 통했다…신세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강남·본점 럭셔리 전략 적중…외국인 매출 급증에 분기배당도 첫 도입

㈜신세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진두지휘한 대규모 리뉴얼과 전략적 투자 효과덕분이라는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백화점 본업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체질 개선이 동시에 성과를 내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2144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49.5%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으로 정유경 회장이 주도해온 신세계식 리뉴얼 전략을 꼽는다.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춘 콘텐츠 강화와 럭셔리 경쟁력 확대, 공간 혁신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3년 연속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 백화점 위상을 공고히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역시 비수도권 점포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섰다. 대구신세계와 대전신세계 Art & Science, 광주신세계 등도 각 지역 1위 백화점 입지를 유지했다.
특히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개점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며 중부권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 본점 리뉴얼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더 헤리티지’와 ‘더 리저브’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럭셔리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 비통 매장과 전통·현대 감성을 결합한 샤넬 부티크,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 등을 선보이며 본점을 강남점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럭셔리 맨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같은 럭셔리 전략은 외국인 고객 수요 확대와 맞물려 성과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연간 외국인 매출은 6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본점 외국인 매출이 140% 증가했으며 전체 외국인 매출 역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외국인 매출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은 1분기 총매출 2조257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총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31억원 늘었다. 광주·대구·대전 등 별도 법인을 포함한 기준이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 2956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수입패션과 수입코스메틱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자체 브랜드 리브랜딩 효과도 가시화됐다.
신세계디에프는 개별관광객(FIT) 중심 전략과 할인율 개선 효과로 매출 589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까사는 자주(JAJU) 사업 양수 효과로 매출이 78.8% 증가한 1114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라이브쇼핑도 프리미엄 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견조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 12조77억원, 영업이익 48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억원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신세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후 첫 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약 114억원으로 보통주 1주당 1300원이 지급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