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사우디 전쟁’ 촉발 계획 세워”…사우디 전 정보국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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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전직 정보국장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전쟁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가의 원로인 투르키 알-파이잘 전 정보총국장은 지난 9일 아랍 언론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보낸 기고에서 "우리와 이란 사이의 전쟁을 촉발하는 이스라엘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이 지역은 폐허와 파괴 속에 빠지고, 수천 명의 아들·딸들이 우리가 이해관계 없는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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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전직 정보국장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전쟁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가의 원로인 투르키 알-파이잘 전 정보총국장은 지난 9일 아랍 언론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보낸 기고에서 “우리와 이란 사이의 전쟁을 촉발하는 이스라엘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이 지역은 폐허와 파괴 속에 빠지고, 수천 명의 아들·딸들이 우리가 이해관계 없는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데 성공하고 우리 주변에서 유일한 행위자로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3대 국왕인 파이잘의 아들인 투르키 왕자는 정보국장 및 주미 대사를 지낸 사우디의 원로 외교안보통으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옹호자이다. 그는 1980년대 소련의 아프간 전쟁 때 소련에 맞서는 아랍 세계의 무자헤딘 항쟁을 주도하며 사우디의 친서방 노선을 설계했다.
투르키의 이런 견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사우디가 불만을 표하는 가운데 나왔다. 투르키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어떻게 성공했나’라는 이번 기고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외교적 노력으로 사우디가 이스라엘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고 전쟁에 국가 이익을 수호했다고 했다. 서방 언론들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에 이란 전쟁 개전을 촉구하고 휴전을 만류했다고 보도했지만, 투르키 왕자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그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역내 및 서방 언론에서 사우디의 입장을 의문시하는 불협화음이 커져왔다”며 “이란과 다른 세력이 왕국을 파멸의 불구덩이로 끌어들이려 했을 때, 우리의 지도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웃이 주는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국이 원했다면, 이란의 시설과 이익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나, 그 결과는 아라비아만 연안과 왕국 깊숙한 곳의 석유 시설과 담수화 플랜트가 파괴되는 참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르키 왕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혜와 선견지명 덕분에 왕국은 전쟁의 참화와 그 파괴적 결과를 피할 수 있었다”며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은 여전히 오만하게 떠들지만, 그들의 발밑에서 이미 양탄자가 벗겨졌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우디가 “파키스탄과 함께 전투의 불길을 진화하고, 확전을 막으며, 평화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사랑하는 이들의 생명과 이익이 안전하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며 종전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집권 때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국가 사이의 국교정상화 계획인 ‘아브라함 협정’에 호응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해왔다. 하지만, 사우디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관계를 더이상 진전시키지 않다가 이란 전쟁을 계기로 관계 재고가 예상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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