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방남’ 북한 축구단 응원 민간단체에 티켓값 등 3억원 지원

정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남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을 응원하는 국내 민간단체들에 3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경기 관람을 검토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고향의 참가 사실을 공개한 후 민간단체 등에서 응원 관련한 여러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응원단에 남북협력기금을 3억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협력기금법에 따라 남북 상호교류와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의 출연금 등으로 조성하는 기금이다.
이 당국자는 “(지원하는) 주요 내용은 티켓, 응원 도구 등 경기에 참가해 응원하기 위한 기본 사항들”이라며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총액을 주면 협회에서 단체들을 심의해 개별 단체에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남북 통일농구경기대회 당시에도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편성한 3억원은 내고향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경우까지 포함한 액수라고 설명했다.
내고향 선수와 스태프 등 39명은 중국을 거쳐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내고향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로 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23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내고향의 방남 소식이 알려지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 남북 교류 협력 단체들은 내고향 응원단 참가 인원을 모집했다. 민간단체들은 응원단 규모를 2500여명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단체들은 클럽 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기에 걸맞은 응원 구호와 깃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이고 경기장 내 정치·종교적 표현을 금지하는 AFC 규정에 따라 한반도기도 제한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응원 구호 등에 대해 “AFC와 협의할 부분이 있고, 축구협회와도 협의해야 해서 정리해서 가이드라인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경기 관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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