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까지 품었다”…스승의 날을 빛낼 ‘아름다운 선생님’

김명규 기자 2026. 5. 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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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교사, 방황하던 아이들 곁 3년…학교를 ‘기댈 곳’으로 만들어
이지민 교사, 글과 공감으로 상처 보듬어…학생 마음 치유한 따뜻한 담임
김민지 교사, 아픈 아이 끝까지 품어…학부모도 울린 유치원 교사의 돌봄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학부모·동료 교원들로부터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추천받은 교사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돌보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이어온 교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고민과 불안을 함께 나누고, 학교 안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켜왔다. 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진심을 다해온 세 교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구해올고 최용석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교가 편한 곳이 되도록"…아이들 곁 지킨 해올고 최용석 교사
위기 학생들 마음 열게 한 '삼촌 같은 선생님'

대구해올고 최용석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걸어온 교사다. 가정과 사회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방황하던 학생들에게 그는 '혼내는 선생님'보다 먼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어른이었다.

3년째 학년부장을 맡고 있는 최 교사는 학생 참여형 교육과정 속에서 방향을 잃기 쉬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왔다. 등교 직후 자연스럽게 교무실을 찾아와 차를 타 마시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은 그가 있는 학교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생들은 교무실에서 농담을 주고받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조금씩 학교에 마음을 붙여갔다.

최 교사는 학생들과 책상 사이 거리만 좁힌 것이 아니라 삶의 거리도 좁혔다. 방과 후에는 볼링과 배드민턴, 당구를 함께했고, 산을 오르고 자전거를 타며 학생들과 시간을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해외이동학습에도 함께하며 새로운 경험을 공유했다.

이 같은 노력은 학교를 '억지로 가야 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학생들은 최 교사와 함께하며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았고, 학교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해 갔다. 동료 교사들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다려주는 힘이 있는 교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월서중 이지민 교사

"학생 마음 먼저 살폈다"…상처 치유 도운 월서중 이지민 교사
진심 어린 공감으로 학생 성장 이끈 국어 선생님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글과 대화로 치유해온 교사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며 따뜻한 공감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온 이지민 교사다.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이 교사는 수업 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과 방과 후까지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교사로 잘 알려져 있다. 국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편지와 시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고민을 표현하도록 도왔다. 평소 말로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을 글로 적어보게 하며 학생 스스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지도했다.

생활지도 과정에서도 학생을 몰아세우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데 집중했다. 예절과 생활습관을 지도할 때도 학생들에게 애정을 담아 다가갔고, 밝은 표정과 따뜻한 말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간식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던 한 학생에게는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방과 후 학생과 식사를 함께하며 훈련 과정의 어려움과 생활 고민을 들어주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폈다. 학생 역시 점차 밝은 모습을 되찾으며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추천에 나선 동료 교사는 "경력이 쌓이면 무뎌질 수도 있는데 이지민 선생님은 여전히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대한다"며 "학생들에게 큰 그늘이 되어주는 교사"라고 말했다.
대구숙천유치원 김민지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아이 곁 끝까지 지킨 선생님"…숙천유치원 김민지 교사
따뜻한 돌봄 실천하며 학부모에게 '깊은 신뢰'

대구숙천유치원 김민지 교사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감정과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교사다. 추천 글을 보낸 한 학부모는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려주는 선생님"이라며 김 교사를 '진정한 교육자'라고 표현했다.

이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유치원에서 갑작스럽게 고열 증세를 보였던 날에 김 교사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강당에서 놀이 활동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을 보이자 김 교사는 곧바로 아이를 안고 보건실로 이동시켰다.

학부모에 따르면 김 교사는 보호자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 곁을 떠나지 않고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했다. 특히 놀란 학부모를 안심시키면서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놓지 않았고, 직접 해열제를 챙기며 끝까지 아이 상태를 살폈다고 한다. 학부모는 "당시 선생님의 손이 떨리고 있었지만 오히려 부모 마음을 먼저 걱정해줬다"며 "아이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김 교사는 아이들을 대할 때 먼저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교육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평가다. 학부모들은 "아이 표정만 봐도 선생님이 얼마나 따뜻하게 대해주는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들 역시 김 교사와 함께하는 유치원 생활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추천 글을 작성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오늘 행복했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즐거웠다고 답한다"며 "선생님 덕분에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밝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김 교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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