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하드 캐리’ 이정현, 챔프전 5차전서도 승리 공식 다시 쓸까

남지은 기자 2026. 5.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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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2025~2026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이 명제를 증명한 경기였다.

'만년 하위 팀'으로 여겨졌던 소노는 이정현의 폭발력을 앞세워 5라운드(8승1패), 6라운드(6승3패)에서 힘을 내며 정규리그 5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이뤄냈다.

이정현은 "소노가 하위권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때까지 발전했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다"며 "너무 힘들지만, 양 팀 다 체력은 바닥이 났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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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에 3연패 뒤 1승…13일 고양서 5차전
지난 3차전에서 경기 종료 2초 전 득점한 뒤 환호하는 이정현. 한국농구연맹 제공

고양 소노에는 이정현이 있다!

지난 10일 2025~2026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이 명제를 증명한 경기였다. 소노는 부산 케이씨씨(KCC)에 3연패 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었다. 정규리그부터 돌풍의 팀으로 조명받았으나, 챔프전에서는 기대보다 무기력했다.

하지만 소노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그는 1점 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 종료 3.6초 전 영리한 공격을 시작했고, 0.9초 전 자유투를 얻어냈다. 1구를 성공하면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3.6초가 남은 승부처에서 작전타임 때 손창환 감독에게 허를 찌르는 패턴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날 3차전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종료 2초 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역전(87-86)시켰다. 2초를 지키지 못하고 케이씨씨에 승기를 내줬으나, 이정현의 존재감은 제대로 빛났다.

이정현은 4차전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부담감이 커 심경이 복잡했었다. (4차전) 경기 전 선수들이 기운이 많이 없어서 걱정도 했는데, 코트에 나오니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5차전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얘기를 듣고 팬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55초를 뛰며 경기당 18.6점(튄공잡기 2.6 도움주기 5.2)을 올렸다.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데뷔 이후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만년 하위 팀’으로 여겨졌던 소노는 이정현의 폭발력을 앞세워 5라운드(8승1패), 6라운드(6승3패)에서 힘을 내며 정규리그 5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이뤄냈다. 하지만 6강 PO와 4강 PO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6연승 했던 기세와 달리, 챔프전에서 케이씨씨를 상대로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4연패로 시즌을 끝냈다면 아쉬움이 컸을 수도 있던 상황. 팀 에이스 이정현이 그 아쉬움을 덜어내고 희망을 채워 넣었다.

지난 4차전에서 경기 종료 0.9초 전 1점 차 역전에 성공한 뒤 동료 임동섭과 기뻐하는 이정현(왼쪽). 한국농구연맹 제공

5차전은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다. 소노가 단 한 번의 승리에 만족할지, 3연패 뒤 2승을 챙기며 언더독의 반란을 끝까지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현은 “(4차전에서) 이기고 나니 ‘3차전 때도 이기고 연승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도 든다. 4차전을 잊지 않고 에너지와 집중력을 갖고 5차전을 잘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5차전에서 소노가 승리하면, 6차전은 15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7차전이 열리게 되면 17일 고양에서 이어진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소노는 이번 시즌 한국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임은 분명하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챔프전에 오르며 희망의 아이콘 같은 팀이 됐다. 1996년 창단한 고양 오리온스가 2022년 데이원스포츠에 인수·양도되어 고양 캐롯으로 재탄생했지만 모기업의 부실 운영으로 리그 이사회에서 제명당하고 해체됐다. 갈 곳 잃은 선수들과 코치진을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해 2023년 7월 창단한 팀이 지금의 소노다. 2021년 전체 3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정현과 2022~2023부터 캐롯 코치로 소노와 인연을 맺은 지금의 손창환 감독이 그 시절을 견뎌냈다.

이정현은 “소노가 하위권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때까지 발전했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다”며 “너무 힘들지만, 양 팀 다 체력은 바닥이 났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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