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 뛴 코스피 8000피 향해 가는데…28% 오른 코스닥, ‘3천스닥’ 시험대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5. 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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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열렸다 하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 차이에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80%이상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0% 후반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 첫 거래일인 1월 2일(4309.63)부터 전날(7822.24)까지 코스피 지수는 약 81.5%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 1월 2일(945.57)부터 전날(1207.34)까지 약 27.7% 상승했다.

코스피의 상승은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물론 고점 논란과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불안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음에도 코스피가 상승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는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자금이동과 반도체 업종의 장기 이익을 근거로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최대 1만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도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으로 예측했다. 기본과 약세장 시나리오도 각각 9000과 6000으로 제시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달 말에 1200선을 돌파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이 1200선을 돌파한 것은 25년 만이다. 코스닥의 올해 상승률이 비교적 부진하다 보니 ‘3천스닥’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쏠림 현상과 바이오 업종 부진이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격차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이 임상 실패와 실적 우려 등 개별 악재에 연이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의 주요한 거래 유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초대형 종목이 주도하는 장세”라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확대와 메인 거래 수단으로의 변화(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20년대 초반 30% 정도에서 5-60%대까지 상승)이기에 가격 변동이 대형주에서 과격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닥의 반전 가능성은 열려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내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승강제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누고 기업의 실적·규모·지배구조에 따라 상·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개편의 핵심은 코스닥 내 우량기업군을 별도 1부 리그로 묶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다. 특히 1부 리그인 ‘프리미엄’에는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 안정적 지배구조 등을 갖춘 100개 이내의 우량 기업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우량 기업 중심의 시장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경우 코스닥 투자 매력도 역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코스피와 코스닥 간 ‘키 맞추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스피 랠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으로 단기 수급이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난달 12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코스피와의 성과 격차는 역대급으로 벌어진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실적 시즌 종료와 주도주 이벤트 부재 구간에서 코스닥에 대한 단기 수급 로테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전후로 외국인이 대거 ‘팔자’를 이어가며 돌연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5거래일간 코스피가 18.5%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이라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급락은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지속,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하는 과정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전쟁 등을 명분 삼아 출회되는 듯하다”면서 “변동성 증폭 배경으로는 조금 전 외신에서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쟁을 더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소식, 오늘 밤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 및 미국 10년물 금리 4.4%대 재진입 부담, 외국인 순매도 등을 지목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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