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운사가 재용선 준 유조선, 200만배럴 싣고 추적기 끄고 호르무즈 통과”
장금상선 “빌려준 배, 행선 몰라”
나무호 타격 비행체 잔해 국내로

한국 해운사가 화주에게 빌려준 한 유조선이 위치추적기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케이플러(Kpler)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가운데 ‘시노코(SINOKOR)’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인 ‘바스라 에너지(Basrah Energy)’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시노코는 한국 기업 ‘장금상선’과 ‘장금마리타임’이 사용하는 영문 이름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스라 에너지는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영하는 지르쿠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8일에는 UAE의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에 화물을 내렸다.
이에 대해 장금상선 측은 관계사인 장금마리타임이 선주로부터 바스라 에너지를 단기간 빌린 뒤 다른 화주에게 다시 빌려준 상태라고 밝혔다. 화주가 직접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행선지 등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장금상선 및 장금마리타임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관여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장금상선과 장금마리타임은 최근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주목받고 있다. 장금상선은 주로 컨테이너선 사업을 한다. 장금마리타임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대형 유조선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최근 중고 VLCC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주목받아왔다. 현재 유조선 약 130척을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바스라 에너지 외에도 ‘아기오스파누리오스 Ⅰ’와 ‘키아라 M’이 각각 이라크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 잔해가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옮겨져 정밀조사에 들어간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잔해는 곧 도착할 것”이라며 “감식을 맡은 관련 전문성 있는 연구소 등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비행체 잔해를 조사할 연구소로는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성훈·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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