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고 쳤다”…어닝 서프라이즈를 쇼크로 둔갑시킨 토스증권
(시사저널=문정호 미디어랩 기자)

최근 토스증권이 한국콜마의 1분기 실적을 잘못 기재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해 같은 종목에서 발생한 오류가 재연된 데다, 수년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 장애와 주문 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신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또 토스 오류'를 줄여 '또스'라는 오명까지 번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8일 자사 MTS에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연결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잘못 노출했다. 실제 한국콜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8%, 31.6% 늘어난 7280억원, 789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하지만 토스증권 MTS에는 매출 3430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으로 쪼그라든 수치가 표기됐다.
당시 한국콜마 주가는 장중 전장(39만9500원) 대비 6.51% 뛴 42만5500원까지 올랐고, 1.13% 상승한 4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토스증권 상에서는 실적이 반토막(매출 약 52.88%·영업이익 35.11% 감소) 난 어닝 쇼크로 둔갑해 투자자들을 당혹게 했다. 잘못된 정보를 믿고 황급히 주식을 던지는 패닉셀(투매) 물량도 일부 출회됐다.
사태를 파악한 토스증권은 즉각 데이터를 수정 조치했다. 사측은 "한국콜마의 2026년 1분기 실적 데이터가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별도)' 공시 기준으로 일시 표기되는 이슈로 인해 고객 혼선이 발생했다"며 "인지 후 빠르게 수정 조치해 연결 기준 데이터 기준으로 정상 제공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토스증권의 한국콜마 실적 표기 오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년 11월7일에도 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6830억원, 583억원)을 각각 3219억원, 443억원으로 기재했다. 당시에도 '매출 –48.6%, 증권사 추정치 대비 –54.2%'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잦은 전산 사고 역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 사이 토스증권 MTS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는 총 42건에 달한다. 연도별 발생 건수는 △2022년 14건 △2023년 14건 △2024년 2건 △2025년 8건 등으로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500만 개 이상 계좌를 둔 국내 증권사 12곳 중 카카오페이증권과 나란히 최다 사고 건수를 불명예로 안았다.
올해만 해도 1월2일 브로커 이슈 탓에 주문 접수 및 체결이 일시 중단됐으며, 1월14일에는 MTS 홈 화면의 종목과 잔고 조회가 먹통이 됐다. 이어 2월에는 자산 정보 조회에 차질이 빚어졌고, 3월 들어서도 최고가·최저가 알림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고객 민원도 증가세다. 작년 4분기 토스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자체 3건, 대외 22건 등 총 25건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자체 11건, 대외 29건 등 총 40건으로 60%나 늘어났다. 이 중 전산 장애와 관련된 민원만 5건에서 19건으로 껑충 뛰었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토스는 왜 이렇게 꾸준하게 사고가 터지는거냐", "토스증권이 편한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로 높은 수수료 받고 있는데, 이런 사고는 반복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데이터 오류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며 금융당국에 민원을 넣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처럼 반복되는 전산 사고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일 인터넷은행 및 증권사의 CIO(최고투자책임자)와 감사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했다. 당시 회의를 이끈 이종오 금융감독원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는 프로그램 업데이트 시 거쳐야 할 사전 테스트, 현업 및 제3자 검증, 타 시스템 영향 분석 체계가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디지털금융의 신뢰성·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기본적인 내부 통제 미흡 등으로 인해 대형 전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MTS 오류·공시 오류·주문 오류 등과 관련한 이슈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한국콜마 실적 표기 오류 건도 회사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투자자 피해 보상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전자금융거래법, 자본시장법상 등의 위반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지는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스증권 측은 "토스증권은 이번 이슈를 계기로 공시 데이터 반영·검증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으며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 보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토스증권을 이용하는 고객분들께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고비·마운자로는 안전?…‘담석·췌장염’ 등 부작용 가능성도 - 시사저널
- 박왕열에 마약 공급했다는 ‘청담사장’…신상정보 공개되나 - 시사저널
- ‘이때까지’ 태어난 신생아도 25만원 고유가 지원금 받는다 [QnA] - 시사저널
- 10년 간 친딸 성폭행한 50대의 죗값…법원, ‘징역 14년’ 선고 - 시사저널
- 김부겸 40%·추경호 41%…대구시장 선거 오차범위 ‘초접전’ - 시사저널
- 공소 취소 ‘부메랑’에 뭉치는 ‘샤이 보수’ - 시사저널
- 대전 독수리의 잔인한 봄…매일이 ‘살얼음판’ - 시사저널
- 자도 자도 피곤한 건 ‘세포 발전소’ 고장 탓 - 시사저널
- 하루 2~3잔 커피 섭취, 치매 위험 감소 가능성 - 시사저널
- 《살목지》 잘 키운 물귀신, 열 히어로 안 부럽네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