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고사직 거부 직원들 공유오피스로 격리한 더블유게임즈, 노동청 조사 받는다

서정근 기자 2026. 5. 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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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거부한 아이게이밍 컨텐츠 본부 소속 직원들 , 부당 전근 및 전직 구제신청
김가람 대표 등 3인 이달 3주차에 노동청 출석조사 예정

권고사직에 응하지 않은 직원들을 본사 사무실과 떨어진 공유오피스로 격리해 배치한 더블유게임즈 김가람 대표 등 경영진이 해당 사안을 두고 노동청의 조사를 받는다. 공유오피스로 배치된 직원들이 해당 처분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진정을 제기한 직원 중 두 사람은 근무 태만 등의 사유로 더블유게임즈 사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고, 이중 한 사람에 대해선 견책 처분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고사직에 응하지 않은 직원들이 본사 사무실에 비해 열악한 별도 공간으로 배정되어 기존 직무와 다른 일을 하게 한 처분이 경영상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사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직원들이 보복성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닌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12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에 따르면 노동청은 5월 3주차에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를 두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가람 대표는 최재영 경영지원본부장, 김기철 아이게이밍 컨텐츠 제작본부장 등과 함께 더블유게임즈 재직 직원 일부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행위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이 직원들은 노동청에 김가람 대표 등 3인을 직장 내 괴롭힘 행위자로 진정을 제기하고, 고용노동부에 사업주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또, 노동위원회에 부당 전근 및 전직 구제신청 진행도 병행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월 권고사직 제안에 응하지 않은 직원 10인을 신설 아이게이밍(Igaming) 컨텐츠 제작본부로 발령하고, 이들을 스테이지9 삼성정 403호 소재 오피스로 출근토록 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서울 강남 파이낸스 센터 16층에 입지해 있다.

이에 앞서 더블유게임즈는 40명 가량의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한 바 있다. 이중 30명 가량이 이를 수용해 퇴직보상금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 5년 이상 재직자는 퇴직금에 더해 3개월치 급여를, 5년 미만 재직자는 2개월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고사직에 응하지 않았던 10인이 아이게이밍 컨텐츠 본부로 배속되었고, 이중 한 사람이 권고사직을 수락해 9인이 남아있는 상황.

이중 8인은 "본사에서 도보 35분 거리의 외부 공유 오피스로 이동하게 됐는데, 본사 대비 현저히 협소한 공간에 10명이 배치됐고, 책상과 의자 등 비품의 품질도 본사에 비해 저하되어 있다"며 "본사에서 제공되던 조식·헬스키퍼·동아리 활동 등 복지가 일괄 박탈됐다"고 밝혔다.

또 "기존 사용하던 데스크탑 PC를 반납한 후 노트북 1대만 받아서 쓰고 있는데, 이로 인해 업무 효율 저하가 따를 수 밖에 없고, 기존 경력·전문성과 무관한 직무로 변경되어 향후 성과평가 불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가람 대표 등 피진정인 3인은 이달 3주차 중 노동청 출석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람 대표 등을 노동청에 진정한 아이게이밍 컨텐츠 본부 소속 직원 8인 중 2인은 더블유게임즈 사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A씨는 A씨의 직장내 상급자였던 C씨가 하급자인 A씨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한 경우다. 또 다른 B씨는 점심식사 후 업무시간에 조는 행위, 업무 중 웹소설을 열람한 행위 등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B씨는 지난 6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 징계가 의결됐다. A씨의 징계 수위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를 노동청에 진정한 직원들을 대리하고 있는 노무법인 아테네의 정가영 노무사는 "대법원은 사업자가 사용자에게 전직을 명령할 때는 업무상 필요성이 인정되고 근로자의 생활에 불이익이 없고, 신의칙상 협의 절차를 거쳐야 그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가영 노무사는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공유오피스로의 전근과 기존과 다른 직무로 근로자들을 배치한 것은 권고사직 거부에 대한 보복적 인사조치이자 권고사직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업무상 필요성보다 근로자들의 불이익이 현저해 근로기준법 23조 1항의 '정당한 이유 없는 전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이들은 경영진을 노동청에 진정한 후 과거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케이스로, 보복성 징계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며 "A씨의 경우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직장내 괴롭힘을 행사했다는 명목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경우"라고 덧붙였다.

김가람 대표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진정된 김기정 본부장은 지난 2월 당시 아이게이밍 컨텐츠 본부 신설 후 "본 조직은 연간 4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론칭하게 된다. 우리 본부의 프로젝트는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종료 시 조직 운영 방침에 따라 원상 복귀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본부 소속 직원들을 공유 오피스로 이전하게 된 것과 관련해선 "단기간 내 집중적인 개발과 긴밀한 협업이 요구되는 '워 룸(War Room)'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