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끔찍했다"던 좌완 투수, 감독 항명 대가인가…결국 토론토에서 짐 싼다 "다른 방향으로 가야해"

박승환 기자 2026. 5. 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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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라우어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존 슈나이더 감독을 향한 항명의 대가인 것일까. 지난 2024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던 에릭 라우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의 악몽 같은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의 핵심 전력 두 명을 로스터에서 제외했다"며 "에릭 라우어가 부진 끝에 DFA 처리됐다"고 전했다.

라우어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라우어는 데뷔 첫 시즌 6승 7패 평균자책점 4.34를 마크, 2년차에는 8승 10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그리고 빅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 됐다.

밀워키로 이적한 라우어는 2022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 듯했는데, 이후 부진에 시달리면서 2024년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두 자릿수 승리까지 수확했던 선수였던 만큼 기대가 컸는데, 라우어는 KIA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라우어는 KIA와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라우어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KIA로부터 12시간 내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요청에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 에릭 라우어
▲ 존 슈나이더 감독

그래도 미국으로 돌아간 후 라우어의 모습은 KBO리그 시절과 달랐다. 라우어는 지난해 토론토 소속으로 28경기(15선발)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런 훌륭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라우어는 연봉 조정 청문회에게 패하면서 575만 달러(약 85억원)가 아닌 44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는데 그쳤다.

하지만 라우어는 낙담하지 않았고, 올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두고 다시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지난해 KBO리그에서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코디 폰세가 토론토에 입단하게 되면서, 라우어는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도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폰세가 부상을 당하게 되자, 라우어가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라우어가 존 슈나이더 감독과 마찰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사령탑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유는 자신이 선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너를 배치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라우어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을 정말 싫어한다.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작심 발언을 쏟았다. 이에 슈나이더 감독도 "나에게 직접 이야기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이후 등판에서 라우어는 오프너 없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이에 토론토는 지난 11일 다시 라우어의 앞에 오프너를 배치했는데, 라우어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5이닝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결국 토론토가 라우어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 에릭 라우어 ⓒ연합뉴스/AP
▲ 에릭 라우어

'디 애슬레틱'은 "라우어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선발진을 구해낸 인물이었다. 104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2026년의 라우어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시즌 초 독감 증세로 구속과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건강은 회복했지만, 7경기 동안 팀 승리에 기여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며 "들쭉날쭉한 구속과 떨어진 구위로 인해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라우어를 DFA하게 된 것에 대해 "결국 결과 때문이었다. 지난해 그가 해준 걸 생각하면 어려운 대화였다. 올해는 불펜과 선발을 계속 오갔고,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라우어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라우어의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라우어를 데려가는 것. 만약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을 경우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되거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것을 택할 수 있다.

감독에게 항명하고 올해 8경기(6선발)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한 라우어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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